학생·교사·학부모·주민을 이으니 융복합 사고가 '쑥쑥'

<에듀현장: '전국 유일 교육전담 중간지원조직'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 이병재 기자l승인2016.08.02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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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교육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간 이루어진다. 학부모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적고 특히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라는 공간에 사는 주민들과의 관계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주민)다. 이 주체들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이끌어가는 ‘중간조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전국 유일의 교육전담 중간지원조직이다.
  완주군과 교육행정청간의 협력구조를 만들고 교육인적자원을 발굴 육성하여 교육동아리 교육공동체를 지원하고 창의적 꿈을 키우는 교육통합프로그램 개발과 교육관련기구간 네트워크를 통하여 함께 사는 가치 통합적 사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센터는 자원파트에 교육자원 발굴 육성과 조사연구 및 DB구축으로 네트워크에는 방과후지원 교육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의 ‘교육통합’은 교육관련 기관간의 연계와 협력 강화 및 통합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창의적 시각 및 융복합 사고를 증진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교육통합모델은 교육주체(학생, 교사, 학부모)가 과정과 실천으로 연결되고 만난다. 기본 과정은 만나고, 대화하고, 차이를 줄여서, 공감을 끌어내고, 합의 된 내용이 도출된다. 실천과정은 합의된 결과에 역할을 나누어 현장에서 실천해 보는 것이다.
  센터의 교육통합모델은 ‘과정과 실천’을 중심으로 크게 ▲연구 ▲학생의 수업 ▲매개자 수업(학부모) ▲타운미팅을 통한 의사소통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완주지역 고등학교 1개 학교, 중학교 3개 학교, 초등학교 7개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삶이 배움이 되는 교육소재 개발을 위한 조사결과 보고서 ‘삶을 재해석하다’를 지난해 펴냈다.  지역에서 만들어낸 어른들의 다양한 삶의 경험이 지니고 있는 가치, 즉 ‘살아봐서 아는 실천적 삶에 대한 여러 어른들의 경험’을 새로운 교육적 가치로 발굴해 보고자 실시했다. 완주의 어른들을 만나고 또 만나면서 ‘인간의 고귀한 삶’에 ‘경외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으며 ‘삶이 배움이 되는 과정’을 떨림과 감동으로 조우했기에 우리 미래 세대에게 교육적 가치로 다가갈 수 있도록 정립하는 것이 목표. 현재 연구회를 구성하여 매뉴얼 과정에 있다
  ‘생활의 숨은 고수 학교에 가다’ 프로젝트는 마을 선생님(주민)이 용봉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때 곁에서 지켜보며 적절한 개입과 지원을 하는 현태로 운영됐다. 10개월간의 학교 배치와 사전사후 참여 관찰을 통해 모델 적용의 타당성을 분석했고 보완점도 도출됐다.
  ▲학생의 수업
  센터와 만나는 다양한 학교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싶고, 원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출발한다. 예컨대 완주중학교에서 이루어졌던 ‘핵꿀잼 프로젝트’의 핵꿀잼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중 하나였다.
  핵꿀잼이 무엇인지? 그리고 학교에 아이들이 생각하는 핵꿀잼이 뭔지 만나, 대화하고, 차이를 줄이고, 공감을 확인하고, 합의된 것이 ‘먹고, 놀고, 자고’였다.
  그러나 어른들의 걱정이 켰다. 왜냐하면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 어른들은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면 언제 공부하냐는 질문이었다. 어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게 위해 아이들과 제논의 과정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먹고, 놀고, 자고에 다른 표현을 붙여 ‘어차피 할거면 독립적으로 먹고, 놀고, 자면서 Feel받을 때 공부하자!!’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있었다. 특히 먹고, 놀고, 자고는 ‘인간의 의식주’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인간의 의식주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에서 미션으로 수행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핵꿀잼 프로젝트’ 였다. 2016년 또다른 ‘핵꿀잼’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이중학교에서 학력이 높은 학생과 부족한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여 서로 돕고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는 교사의 고민이 있었다. 센터는 어떻게 하면 멘토·멘티의 개념을 확대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예컨대 말을 잘하는 친구와 그렇지않은 친구, 노래를 잘하는 친구와 못하는 친구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생각을 포괄적 영역으로 묶어낼 수 있는 키워드가 필요했다. 이런 고민을 통해 탄생한 구이중학교 ‘와리가리공드리 프로젝트’는 학습 멘토·멘티를 생활 멘토·멘티로 확장을 시도했다는 의미가 있다.
  봉동초 양화분교장은 아지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학교였다. 이 사례는 당시 전교생이 24명정도 였다. 아이들이 회의를 하는 과정에 참여관찰하게 되었다. 의견은 화풀이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다수의 의견이 합의되어 아지트를 짓는 과정을 프로그램화 했다. 모둠은 모두 다섯 개로 구성해 진행했다. 프로젝트 도중 저학년 모둠이 구성원간 성격 차이로 해체 위기에 까지 몰리기도 했다. 과정중심 교육통합모델을 적용해 1년간 진행한 사례다. 
  올해부터 봉동초 6학년 학생들과 함께 ‘흔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논의하여 학교 전체에 낙서된 곳 훼손된 곳 녹슬고 무너진 곳을 새롭게 재탄생 시키도록 교육통합모델을 통해 기획 지원하고 있다.
  ‘동상이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용진중학교는 센터가 3년째 지원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학교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열정과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학교다. 1학년은 한옥마을, 2학년은 객사, 3학년은 전북대학교. 모둠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는 교육통합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은 똑같다.
  프로그램은 미션을 수행하고 학년별 플래시몹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모여 공연을 하는 것.
  1학년은 경기전 앞에서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 2학년은 객사 뒤쪽 사거리에서 드림하이의 OST중 ‘드림하이’, 3학년은 전북대 해미야미 앞에서 Mark Ronson의 ‘Uptown Funk’ 에 맞춰 플래시몹을 공연하고 미션을 수행했다
  교장선생님은 “오랜 학교생활을 했지만 실질적인 거버넌스는 이 학교에서 보게 되는 것 같아 기쁘고 학교와 학부모 학생,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고 말씀하시며 진로직업교육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동상이몽 프로젝트’ 일환으로 학생들의 미션해결에 도움을 줬던 삼백집 대표는 “그렇게 많은 학생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질문을 심도 있게 하고 말을 잘하는 학생들은 처음 봤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매개자 수업(학부모)
  지도자를 양성하는 과정이 매개자 과정이다. 매개자란 프로그램에서 참여자와 지도자간 중간 가교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이 교육과정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우선 교육통합지원센터의 철학을 공유하고, 모둠을 구성하는 것을 공유한다. 모둠에서 하고 싶은 것을 나누고, 역할을 나누어 현장을 답사한다.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 과정을 배운다. 과정에 미션을 완성해 본다. 미션을 실천해 본다. 과정을 영상으로 만든다. 현재 매개자 과정은 7기 양성과정에 이르고 있다.
  ▲타운미팅을 통한 의사소통
  센터는 모든 논의에서 출발(논의점 찾기)- 확산과 발산(다양한 의견 개진과 확인)-변화(상대의견의 확인 변화의 시작)- 조정과 협의(상호 의견 조율)-숙의(깊이 생각하다)- 공감(합의한 도출)-실행과제 실천등의 의사소통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학교안에서 밖에서 프로그램 곳곳에서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를 만나는 매 순간 적용하고 실천함으로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16년 이서, 용진, 봉동 등에서 타운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임성희 팀장은 “완주에서 만난 아이들은 아동청소년들은 건강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걱정할게 없을 정도로 희망적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아이들을 무섭게 어떤 괴물로 만들지는 지역사회 어른들 학부모 교사 등 이 모든 책임은 어른들에게 달려있는 것 같다”며 “센터는 늘 반성과 준비를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더 맞추기 위해 연구와 현장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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