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하녀

영화 창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무의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원작’과 이전에 존재했던 것을 개인의 시선, 시대상황, 역발상 등을 반영해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작’이 그것이다.

원조만한 게 없다는 말도 있지만 못지않은 완성도와 참신함으로 사랑받는 작품들도 적지 않은 바, 닮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두 영화를 한 눈에 살피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시네필전주가 주관하는 2016년 시네필전주 상반기 무료 정기상영회 ‘ 오리지널 VS 리메이크 상영전’이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 중이다.

많은 관객들의 사랑으로 고전이 된 원작 4편과 이를 토대로 큰 호응을 얻은 리메이크 영화4편, 총 8편을 비교 감상해 본다. 상영 전 전문가의 해설 및 강의도 이뤄져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하다.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과 세련된 미술로 아직까지도 극찬받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는 2일 상영됐으며, 상류층의 고상함과 우아함을 냉소적이면서도 간결하게 묘사하는 임상수 감독의 2010년 작 ‘하녀’는 6일 상영을 앞두고 있다.

9일에는 가족의 해체를 담담하게 그려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3년 작 ‘동경이야기’를, 13일에는 가족의 화해에 무게를 실은 야마다 요지 감독의 2014년 작 ‘동경가족’을 만날 수 있다.

16일과 20일에는 어린이의 순수성,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사랑을 적절히 조화시킨 두 편의 성인 동화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2008년 스웨덴판 ‘렛미인’과 매트 리브 감독의 2010년 미국판 ‘렛미인’이 자리한다.

23일과 27일, 퇴보하던 홍콩영화계를 일으킨 맥조휘,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와 갱스터영화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더 디파티드’도 놓치지 말 것. 무료./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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