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구도심을 모처럼 들썩이게 만든 전주가맥축제가 열린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클럽댄스와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다.전주가맥축제는 하이트진로 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된 신선한 맥주와 함께 전주만의 술문화인 가맥을 축제로 승화시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유경석기자·disovery2@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도내 축제장에는 주말 인파로 북적거렸다.

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주말 전북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35도를 웃도는 높은 기온을 보였다.

하지만 타들어가는 날씨도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막을 수 없었다.

지난 4일 오후 4시부터 전주시 경원동 한국 전통문화원 마당에서 진행된 제 2회 전주 가맥축제 현장에는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 수십여 개의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벤치, 풀밭 등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돗자리가 깔려 있었다.

전일슈퍼와 안행광장 등 전주의 대표 가맥집 12곳이 직접 제공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안주를 즐기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기시간만 1시간이 넘었다.

전국에서 찾아온 인파들로 축제 현장은 한마디로 '흥분의 도가니'나 다름없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개막식인 지난 4일 하루 입장객만도 5000여 명에 달했고 하루 동안 1만2000여 병의 맥주가 팔렸다.

또 1000여 명의 방문객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온 김모(24·여)씨는 “SNS에서 관련 글을 보고 재밌겠다 싶어 친구들과 함께 오로지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주에 왔다”며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 힘들었지만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처음 접해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 재밌었다”고 말했다.

도내 유명 계곡과 바다에도 휴가를 맞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수 방화촌계곡에는 더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로 찾은 사람들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손수 준비해온 음식들을 먹으며 한 여름의 추억을 쌓았다.

피서객 김모(29)씨는 “여지친구와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왔다”며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더위를 잊을 수 있어 좋고 다시 무더운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 아찔하다”고 말했다. /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