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와 아스팔트 등 인공지면이 도시숲 지표면보다 2배 이상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녹색연합은 11일 '2016전주열섬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인조잔디가 낮 최고 60도까지 오르는 등 인공지면이 도시숲 지표면보다 온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지표면이 다른 덕진체련공원(인조잔디), 종합운동장(우레탄), 종합운동장(아스팔트), 덕진초교(흙), 종합운동장(천연잔디), 건지산(숲속지면) 등 6개 지점에서 기온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인조잔디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께 58.7도 가까이 오르면서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이어 우레탄은 낮 12시께 54.1도를 보이면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아스팔트는 오후 3시 52.4도를 보이면서 50도를 넘어서는 기온을 나타냈다.

흙은 오후 3시께 42.6도, 천연잔디 낮 12시 40.7도의 온도를 보였다.

반면, 건지산 내 숲은 종일 25∼27도 수준을 유지해 가장 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면의 온도변화 추이를 보면, 인조잔디와 우레탄은 주간 일조량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지면온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아스팔트는 꾸준하게 지면온도가 상승했으며 특히, 아스팔트의 지면온도는 하루 중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다.

또 하루 종일 31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도시열섬과 열대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햇볕이 드는 인조잔디와 아스팔트, 흙과 천연잔디의 지면온도가 하루 종일 대기온도보다 높게 나온 반면, 숲 속 그늘은 하루종일 지면온도가 대기온도보다 낮은 온도를 나타냈다.

이는 도시 숲의 나무가 자외선 차단과 증산작용으로 인해 대기온도가 주변보다 시원해질 뿐만이 아니라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건지산 숲속의 온도는 기상청 온도보다도 2도 이상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도시 열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면을 최소화하고 숲이나 도심 공원을 늘려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마을 곳곳의 느티나무와 대형 그늘나무를 중심으로 도시 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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