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이달 초, 첫 번째 해외 네트워크로 캄보디아의 ‘프놈펜 상업은행(PPCB)'를 선택했다. 지방은행으로는 캄보디아의 첫 진출인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취임 1년 9개월이 된 전북은행의 수장, 임용택 전북은행장을 만나봤다.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생각과 지방은행으로는 캄보디아에 첫 발을 내딛은 ‘프놈펜상업은행’을 동남아시아 대표은행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포부 등을 들어봤다.

▲취임한 지 어느덧 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JB금융은 물론 전북은행이 큰 성장세를 이뤘습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은행이 가장 주력하는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전북은행은 최근 몇 년 간 금융지주 설립과 함께 빠른 성장을 보여 왔다.
지난 2009년 자산 7조원에 불과했던 전북은행은 2014년 광주은행 인수에도 성공해 4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명실상부 종합금융지주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이제는 빠른 성장세에 걸 맞는 내실을 기할 때라고 생각한다. 질적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원의 다각화, 지역사회의 동반자적 상생경영 등으로 강한 은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방은행 최초의 캄보디아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국내시장의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성 기조 하에서 캄보디아의 높은 성장잠재력과 프놈펜 상업은행(PPCB)의 높은 성장성은 전북은행의 장기성장과 수익력 제고를 위한 선택이 ‘필수’였다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의 경우, 연 7%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 인근 국가대비 향후 금융업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은행이 인수한 프놈펜 상업은행(PPCB)은 캄보디아 소재 36개 상업은행 중 자산규모 10위 권 은행으로 총 자산이 5000억 원, 직원 200여 명 규모로 수도인 프놈펜과 주요 거점도시에 14개 지점을 보유한 은행이다.
특히 지난 2008년 설립이후 연간 56.5%의 높은 자산성장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산수익률(ROA) 1.5%(국내은행 평균 0.4% 내외), 연체율 0.02%, 담보위주의 대출구성 등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모든 지표가 국내은행권 대비 우수한 편이다.
이에 PPCB는 차별화 된 영업방식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캄보디아에서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전북은행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놈펜 상업은행을 동남아시아의 대표은행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프놈펜 상업은행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주력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성공적인 현지화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은행의 지난 47년 간의 은행 노하우, 소매금융의 강점, 선진적IT금융시스템 등을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그리고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할부금융 노하우를 프놈펜상업은행의 강점과 결합해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 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익 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PPCB가 무한한 확장성을 갖추게 되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해 캄보디아 지역 사회와 함께한다는 당초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과도한 욕심 없이 한 단계씩 잘 밟아 나갈 생각이다.

▲첫 해외 시장 진출을 동남아시아로 선택하신 이유는?

전북은행은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자 해외 진출을 검토해 왔으며 해외 시장 중 가장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지역인 점과 금융 인프라 차원에서 우리의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아시아 시장을 우선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 중 캄보디아는 금융 기관 이용 인구가 총 인구의 20% 이하라는 점, 향후 금융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 대부분의 거래가 미국 달러로 이뤄져 환리스크가 낮다는 점 등 동남아 국가 중 금융업 진출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가 아직 금융시스템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자국화폐가 있지만 달러경제라는 점, 제도상으로 특별한 규제가 없어 소액대출 회사 등 금융회사 설립 및 인수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방 향토 대표은행으로써 전북은행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현재 국내 금융환경은 수익구조의 악화로 인해 어려운 여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2~3년이 금융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전북은행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지속적으로 구상해 왔다. 프놈펜상업은행 인수가 그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이제 프놈펜 상업은행 인수가 완료된 만큼 다른 지방은행과의 국내외 시장 경쟁에서 전북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감으로써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은행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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