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도청에서 새누리당과 전북, 전남, 광주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송하진지사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호남출신 집권여당 수장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참석으로 기대를 모았던 새누리당-호남권예산정책협의회가 달라진 위상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23일 전북도에서 송하진 전북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과 호남권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이 대표는 “30여년 동안 호남에서 독점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총 3석, 새누리당 2석과 비슷하게 됐다”며 “호남에서 정치평균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호남에서 소외세력이었고 국회의원도 없었지만 그동안 별도로 지역화합발전특위를 만들어 호남의 정서· 민심· 경제를 살폈다”며 “누리당 호남 국회의원들은 (야당 사이에) 어쩌다 끼어있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한 축으로서 분명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당 대표자와 정운천 의원 등 쟁쟁한 예결위원이 호남에 있다. 더 이상 호남에서 소외된 것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호남권예산정책협의회는 이 대표가 당선되기 전에 열렸던 광주전남 지난 협의회 때보다 정책위의장, 여당 예결위 간사 등 7명이 참석해 격세지감을 피부로 느꼈다.
하지만 이 대표는 10여분 가량 인사말만 하고 중앙당 일정을 이유로 상경했다. 호남권 시도지사들을 모여 놓고 자신의 말만 하고 떠난 것이다.
더욱이 정부예산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이번 호남권예산정책협의회는 국회차원에서 삭감된 예산을 부활시키려는 소극적자세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밝힌 ‘새만금 30년째 공사 중’ 등을 새누리당에서 정부예산이 확정되기 전부터 적극 나서야 했지 예산이 이미 확정되고 나서 하는 예산정책협의회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호남출신인 국회의원서 오지 않고 집권 여당인 당 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호남 쟁점주요사안 들 중 지역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예산 확보를 위해 검토하게 될 것이다”고 말해 확정된 내년도 정부예산을 검토만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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