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과 함께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며 저수율 급감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24일 운암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쩍쩍 갈라져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지난해 사상 유례 없는 가뭄으로 인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던 전북도가 올해 또 다시 ‘가뭄 악몽’이 재연될 조짐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뭄 피해에 대한 우려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가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북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4.9%(3억7700만톤)로 평년보다 17.1%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36.6%)보다는 18.3% 포인트가 높지만 지난해는 가뭄이 극심했었다.
강수량은 지난달 초까지 내린 장맛비로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 수준인 290㎜를 기록했지만 8월 이후 강수량은 36㎜에 그쳤다.
특히 최근 2개월간 강수량이 평년 대비 61% 수준인 587㎜에 불과해 이번 주 중에 가뭄주의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도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을 살펴보면 섬진댐(농업용수 기준)이 58.6%·완주 대아 49.5%·장수 용림 26.8%·완주 구이 69.0%·장수 동화 55.2%·부안 청호 45.7%·고창 흥덕 20.0% 등이다.
이 같은 수치는 농업용 급수가 완료되는 다음달 20일까지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수준으로 전북도는 전망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될 경우 가을철 작물 재배 등 가을 영농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북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배추와 무 등 밭작물 재배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가뭄대응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근무체제를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지역별 가뭄현황 모니터링 및 가뭄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또 이달 중에 관정과 양수장 등 용수개발 사업 수요조사를 마쳐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저수율을 볼 때 올해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혹시라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 가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극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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