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완공될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국내 종자 산업의 중심지로 되기 위해선 대형 종자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20여 종자업체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이 중 단 2곳만이 대형기업으로 현재 7ha로 묶여 있는 기업당 제공 면적을 풀어 주는 ‘당근책’을 통해 세계 굴지의 다국적 종자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육종연구와 종자 수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착공한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공사가 현재 90% 가까운 공정율을 보이며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1년 입지 선정 이후 5년 만이다.
김제시 백산면 일대 54㏊ 들어서는 민간육종단지에는 1차로 2016년까지 733억원이 투입, 수출시장 확대형 2개기업(농협종묘, 아시아 종묘), 수출시장 개척형 9개기업(현대종묘 등), 역량강화형 9개기업(양파나라 등) 등 20개 관련 기업이 들어선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국내 10위권 종자 대형업체인 농협종묘센터와 아시아종묘 등 두 곳만 입주해 업계 최고기업으로 꼽히는 농우바이오 등 상당수 대형 업체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아 세계 시장 경쟁력과 단지 활성화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기업당 제공되는 면적이 7ha로 제한돼 있어 이미 그 이상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계별 발전 전략에 이들 대형 기업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당 부지한계를 늘리고 본사를 이전할 수 있는 ‘당근책’을 마련해 단지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민간육종단지가 수출을 통한 종자 전쟁에서의 선점을 위해서는 대형기업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유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 2005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줄곧 방치돼 있는 김제공항 부지(158㏊)를 효율적인 국토이용 측면에서 종자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