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아직도 전북텃밭 주인이라는 오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선참패 원인도 모르고 녹색바람이 왜 불었는지조차 복기하기를 꺼리고 있다.
전북도민들은 총선에서 심판 더민주에 대해 전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던 옛 과거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민주 중앙당은 호남을 선거때만 와서 표를 달라고 했지, 실제 전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반문하는 도민들이 많다.
더민주는 당장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호남 없이는 안 된다”고 계속된 구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 중앙당이나 도당이 전북을 상대로 한 환골탈태 없이는 돌아선 민심을 돌이키는데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춘진 전 국회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당선되고 지역별 최고위원까지 되면서 향후 변화의 조짐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텃밭 탈환을 위한 중앙당과 전북도당의 역할에 초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보다 못한 더민주=중앙당은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 대해 선거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호소해 놓고, 몰표를 주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중앙당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경남에서 승리해 제1당이 되었다는 자만에 빠져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참패에 대한 아무런 대안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에서 총선에서 참패한 더민주가 32년만에 국회의원을 배출한 새누리당보다 못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 같은 현상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전주에서 열린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확연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새누리당의 당대표 합동연설회와 13일 더민주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새누리당은 새만금 등 전북현안을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한 반면 더민주는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지역과 관련된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아 지탄을 받았다.
도민들은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지역해결 발언을 립 서비스로 생각하면서도 새누리당과 달리 이 조차하지 않은 더민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없이 대선 승리도 없다고 표를 구걸하고 있는 더민주 중앙당의 실태가 도민들에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민생에 답이 있다=전북도당은 내년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전까지 민심을 돌이키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국민의당이 당원배가 운동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도당은 현재 당원 이탈이 없다고 하나 국민의당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경우, 많은 당원들의 엑소더스도 예상된다. 당원을 사수해야 첫 번째 고비는 추석전후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지역과 상관없이 당원확보에 나서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김춘진 위원장은 “이제는 당원부터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정권과 당권에서도 변방에 있어 도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민생 속에 답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민의 마음이 도당을 신뢰하고 지지할 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가장먼저 도민의 신뢰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