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망' 교역 네트워크··· 장수, 백제시대 철의 유통 허브로

<생동하는 전북 키워드: 11.1500년 잠에서 깨어난 장수 가야> 장병운 기자l승인2016.09.06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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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 삼봉리 발굴 모습

2. 백제 전성기 이끈 '철의 왕국'

부산 위성도시로 변방에 불과했던 김해가 가야문화로 관광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야는 삼국시대를 풍미했던 제4제국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 김해가 부산과 창원의 위성도시나 단순한 신흥도시가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문화와 역사가 존재했던 도시였다.
최근 가야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장수군이 전북의 변방이 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장수는 전북의 동부산악권으로 성장한계에 있었지만 민선6기를 맞아 탈바꿈하고 있다. 장수군의 탈바꿈의 한복판에 가야문화가 숨겨있다. 장수가야와 백제간 문물교류는 학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장수에서 생산된 철기와 백제의 소금은 전북을 강한 지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수군은 삼국시대 아이언로드의 출발점이었다.

△장수, 동철서염(東鐵西鹽)으로 전북 백제를 전성기로 만들다=전북 동부지역에서 철과 서부지역에서 소금이 생산돼(동철서염) 선사시대부터 전북에서 생산된 소금과 철이 전북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발전했던 세력집단들이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수지역에서 40여 개소의 제철유적과 80여 개소의 봉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수군은 대규모 제철유적과 거미줄처럼 잘 갖춰진 교역네트워크를 통한 철의 유통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지역에서 백제가 번창할 수 있었던 주된 배경은 동철서염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전북 동부지역에서 제철유적, 제동유적이 그 존재를 드러냈다. 장수를 중심으로 한 고대 철기문화는 가야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힘이기도 해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전북가야와 백제의 교섭에 있어 철의 생산과 유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무왕 때 익산이 백제의 거점지역으로 융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를 비롯한 운봉고원 철산지를 탈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원 실상사 철조여래상은 운봉고원이 철의 생산부터 주조기술까지 응축된 당시 철의 테크노벨리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 왕들은 백제를 중흥을 이끌기 위해 전북 동부지역에 큰 관심을 가졌다. 백제 최고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은 장수가야 등을 평정하고 남원 운봉고원의 니켈철로 칠지디로를 만들어 왜왕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동철서염을 국가시스템으로 처음 기획하고 구축했던 무왕은 전북 동부지역 철산지에 관심을 두고 장수 등에서 20년 넘게 지속된 철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익산 미륵사와 제석사, 왕궁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장수군 남양리에서 시작된 철산개발은 후백제까지 계속된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백제의 부활을 내건 후백제 견훤왕에 의해 동철서염의 국가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기도 했다.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철산지의 거점이 고려 때까지 소도읍으로 행정의 중심지를 이뤘다.

▲ 제철

△장수가야 세계문화유산 등재 나서=장수군은 삼고리 가야 고분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장수에 가야세력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되면서 장수가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수군은 가야유적정비 사업으로 2020년까지 157억원을 투입해 제철유적과 고대산성 발굴조사, 가야고분 분포조사, 출토유물 특별전시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수군은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 봉수가 전북 장수군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고 있다. 장수군에서 확인된 80여 개소의 봉수는 줄곧 백제와 등을 맞댄 장수가야가 그 생존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운영했던 가야계 문화유산의 백미다.
지금까지 확인된 장수가야 문화유산은 고분, 봉수, 제철, 산성이 자리하고 있는 복합적 문화유산이다. 장수가야의 화려함은 후백제의 국경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다 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개국에 의해 철저히 감춰지고 파괴됐다.
장수군은 장수가야의 찬란함을 되살리기 위해 영남지방보다 늦었지만 선택과 집중 차별화를 토대로 국가 사적 및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학술조사 추진 및 대국민 홍보를 위한 국가예산확보, 유적정비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예정 중에 있으며 주민대표, 행정대표, 전문가 등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유산 등재추진위를 구성하여 향후 세계유산 등재추진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장수유적 정비 사업을 통해 고분군의 복원, 산책로 조성, 전시관 설립, 기반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적의 보존과 활용이 동반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장병운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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