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랫동안 태국이나 베트남처럼 식도락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주는 비빔밥의 본고장이자 식도락 여행지이다.’
세계 배낭여행의 지침서라 할 수 있는 론리플래닛 잡지에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 10대 명소 3위로 전주를 선정하며 실은 내용의 한 대목이다. 
‘전주가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왕관을 머리에 썼다’면서 전주의 비빔밥, 한식, 다양한 길거리 음식, 야시장 등을 소개했다. 이 내용은 미국 뉴스 전문방송인 CNN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보도돼 전주는 대한민국 1등 관광도시로 세계인의 머릿속에 남게 됐다.

1년안에 가봐야 하는 아시아 10대명소 3위, 전주
세계 배낭여행의 바이블이라고까지 불리는 론리플래닛 잡지에 소개된 전주를 한번 보자. ‘전주 한복판에 한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전통 한옥마을이 있다. 수백 채에 이르는 목조 건축의 지붕이 위를 향해 우아하게 휘어 있고, 마을 내부에는 흥미로운 주제의 미술관, 고즈넉한 찻집, 예술가의 작업장 등이 있다. 하지만 전주에 간다고 말하면 한옥보다 음식 예찬을 더 많이 듣는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대표 미식 도시 전주는 마침내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입맛까지 홀렸다. 유네스코는 2012년 전주를 맛의 창의 도시(City of Gastronomy)로 선정했다. 가장 대표적인 전주 음식인 비빔밥은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거리 음식들 덕분에 젊은 연령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전주 한옥마을의 풍경에 전통을 지켜가는 전주의 맛에 후한 점수를 주는 기사이다.
일본 훗카이도, 중국 상해에 이어 1년 안에 가봐야 하는 아시아 10대 명소에 선정된 것은 이제 전주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뿌리 내리고 있음을 반증하는 일이다.

근대 역사를 함께 해온 전주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1910년 조성되기 시작한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 발달과정의 중요한 공간이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1977년 교동과 풍남동일대가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고, 1987년에는 제4종 미관지구로 지정(2층 이하로 건축 제한)되는 등 한옥마을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한옥마을의 개발은 민선 2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2002년 전주한옥보존지원조례를 제정(한옥 개·보수비 지원 등)하고, 2003년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2005년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육성사업 기본구상을 수립했다. 민선 2기와 3기를 거치면서 전주한옥마을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정비가 마무리 되었고, 민선 4기 들어서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6년 대통령자문위원회에서 ‘지속가능한 마을’로 선정되었고, 2010년에는 ‘한국관광의 별’‘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2011년 ‘한국관광의 으뜸명소’로 지정되었고, 2012년 지방브랜드 세계화사업 시범사업 선정, 2013년 국토교통부 대통령업무보고 시 도시재생모범사례로 보고, 지역희망박람회에서 창의적 성공모델로 소개되는 등 전주한옥마을은 주목받는 국제관광지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전주시 전역이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받은 민선 6기
민선 6기 들어 전주한옥마을은 문화특별시를 향한 토대를 마련했고, 전주한옥마을을 세계의 관광도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주한옥마을을 떠나 전주시 전역을 국제슬로시티로 재지정되는 쾌거를 가져왔다. 이는 문화융성의 도시이자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위상을 인정받은 것으로 글로벌 문화특별시를 향한 전주시의 문화정책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주 관광의 성공 요인으로 관광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발과 특화 콘텐츠 및 상품개발, 지역중심, 전주다운 공동체 회복과 휴먼웨어를 구축했고, 슬로시티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지구단위 계획 수립, 체계적 통합 홍보마케팅의 활성화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옥마을은 전주에서 1박 이상 체류하는 숙박객이 늘어나면서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전주의 역사·문화자원들을 활용한 다양한 야간 문화콘텐츠와 볼거리가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문을 연 청년몰과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에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야시장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이 하룻밤 머물다가는 숙박 관광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문화향유 확대와 한옥마을 콘텐츠 강화, 체류형 관광객 확보 등을 위해 평일 야간상설공연을 운영하며 전주의 문화에 매료되는 관광객이 늘어가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의 미래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급증으로 교통, 숙박, 위생, 청소,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한옥마을 여건 개선을 통한 주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했다. 「전주한옥마을 수용태세 개선 종합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개선을 통하여 한옥마을이 지속가능한 전통문화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옥마을 외연 확장으로 남부시장, 풍남문, 전라감영, 객사,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무형유산원 등 인접 원도심 지역으로 동선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한옥마을 연계 관광객 동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확산시킴으로써 혼잡상황 개선은 물론 주변지역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한옥마을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명품 한옥마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광목적의 시설 건립에 치중했던 관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전통적 가치와 매력을 복원 유지해 나가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 강강술래축제를 한옥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과 같이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한옥마을을 지켜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격한 상업화에 의해 2010년 100여 곳에 불과하던 상업시설이 400여개로 급증하면서 한옥마을 정체성을 지켜가며, 관광지로서 지속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각종 문화시설의 체험프로그램도 확장되어야 한다. 단순한 구경이 아닌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배우고자 하는 의미있는 관광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며 문화적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한옥마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창구로써의 역할을 이어갈 때 관광도시 전주의 의미를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전주는 제2의 한옥마을을 만들어가는 미래유산프로젝트를 힘있게 추진한다. 전주의 원도심에는 한옥, 근·현대 건축물, 생활유산 등이 집중되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문화재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숨결이 더해지고 기억으로 다져져 오래되고 의미있고, 낡았지만 가치있는 미래유산 발굴과 보전,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전주가 가진 소중한 자산으로 지켜나갈 미래유산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권희성기자?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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