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어느 곳으로 향하든 깊어가는 가을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주말은 한창 홍삼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진안군을 찾아 축제에 참가도하고 호수를 끼고 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용담호와 국내 최장 구름다리가 있는 구봉산을 소개한다. /편집자 붙임

먼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진안 홍삼축제를 살펴보면, 15일에는 진안읍 이재명 의사 기념관부터 주 행사장까지 태조 이성계 몽금척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태조 이성계 조선건국 행렬과 황산대첩, 웅치전투 등이 재현된다.특히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진안홍삼 트로트페스티벌이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남진, 하춘화, 태진아, 송대관, 김혜연, 유지나, 금잔디, 박현빈, 박구윤, 신유, 제임스킹, ㅋㅋ밴드 등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의 출연한다.다음날인 16일에는 진안고원에서 생산한 신선한 배추로 김치를 담는 진안고원 김치담그기 행사가 12시 행사장 부스에서 진행되며, 오후 3시부터는 특설무대에서 폐막 퍼포먼스 생활문화동호회 락 공연이 펼쳐진다. 국민이 직접 꾸미는 동호인 축하무대다.

다음은 축제 현장을 벗어나 호수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용담호를 찾아 가을의 정취에 빠져보자.푸른 하늘과 햇빛을 담은 호수는 한 폭의 그림을 담아낸다. 차를 타고 용담호 주변 도로를 달리며 낙엽과 어우러지는 주위 경관을 감상하다 보면 용담호 사진문화관을 발견된다. 이곳은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철수 관장이 1995년부터 6년 동안 수몰지역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2만4000여 점과 유물 3만여 점을 모아 문을 열었다.다양한 테마의 전시물을 관람한 뒤 다시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용담댐 물문화관에 도착한다. 물방울 모양의 물문화관은 관광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용담댐 공사와 관련한 역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국내 최장 구름다리 개통 이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구봉산이다.
‘구봉산의 유래에는 조선 중종때 율곡의 친구인 설리학자 송익필(1534~1599) 이야기가 얽혀있다. 송익필의 호는 구봉(九峰), 자는 운장(雲長)인데 운장산 서봉의 오성대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고 한다. 운장산은 그의 자를 따서 불려졌고 구봉산은 그의 호를 따서 불렸다는 주장이다.
송익필은 1589년 선조 때 역적의 누명을 쓰고 호남 땅을 반역의 땅으로 만든 정여립의 정적이기도 하다. 만약 송익필이 운장산 오성대에서 유배생활을 했다고 한다면 정자천 건너 찬반산 아래 즉도에서 친구즐과 어울려 새로운 세상을 담론했단 정여립을 얼마나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었을까?
윗양명에서 천황암을 거쳐 돗내미재로 오르는 코스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에서 바라보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형상을 따서 불리어진 이름이라고 해야 옳을 듯 싶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구봉산을 일광선조의 영산으로 우러르고 있다. ‘<전라북도 우리고장 명산순례>
구봉산 4봉과 5봉을 잇는 100m 길이의 무주탑보도현수교가 개통된 이후 평일 500여명, 주말 4000여명 이상이 구름다리를 통해 정상에 오르고 있다.운장산의 한줄기인 구봉산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6㎞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를 말한다. 산세가 아름답고 주변 조망이 좋아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구봉산의 정상인 천왕봉(1002m)은 호남의 유명한 산을 조망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운일암반일암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 명도봉과 명덕봉 너머로 대둔산까지 선명히 보이고 서쪽으로는 복두봉, 운장산이 한눈에 들어선다. 남쪽으로는 옥녀봉과 부귀산, 만덕산이 보인다. 가을에 오르면 진안고원의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용담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안=양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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