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배출한 대표적 시인 고은의 삶과 문학을 알리기 위한 ‘고은문학축제’가 지난해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새로이 거듭난다.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채정룡)가 주최하고 실행위원회(위원장 조시민) 및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고은문학축제’가 10월 21일부터 12월 1일까지 군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역 출신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여러 업적을 남긴 문인을 조명하고 ‘문학제’라는 보기 드문 형태를 취하는 등 여러 면에서 주목 받았으나 짧은 준비기간과 홍보부족, 예산대비 효율성 미비로 명성에 걸맞지 않았던 첫 해.

두 번째인 올해는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한다. 준비기간을 충분히 갖고 공모 참가자를 늘리기 위해 홍보에 힘을 쏟았다. 주요 프로그램은 △백일장△학술세미나△시낭송대회△창작음악제△오페라며 분과별 집행위원장은 안도현(시인), 한원균(한국교통대 교수), 송일섭(군산고 교장), 박양기, 조시민(전북오페라단 단장)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백일장은 21일 군산대 체육관에서 개최되며 축제 관계자는 물론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까지 도내 문인들이 참여해 치러진다. 대상 300만 원을 비롯해 모두 114명의 수상자에게 1,6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전국 단위 대회로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할 시 19일 오후 6시까지 전화(063-284-0570)와 메일(jeonjuhonbul@nate.com)로 접수하거나 21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시제는 당일 오전 10시 발표하며 오후 5시 제출하면 된다.

오후 2시부터는 대학·일반 참가자를 위한 정도상 소설가의 특강과 중·고등학생 대상 박성우 시인의 특강, 초등학생을 위한 박예분 아동문학가의 특강도 마련된다. 결과는 당일 저녁 9시 고은문학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군산대 중앙도서관 영상정보실 학술세미나에서는 발표와 토론이 잇따른다. ‘고은 시 읽기’ ‘세계문학으로서의 고은’ ‘고은 시의 애도 양상 연구’ ‘고은 문학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 ‘고은 무제시편 읽기의 한 방법’이 그것.

22일 오후 2시 군산대 황룡문화홀에서는 ‘고은 시 낭송대회’가 이뤄진다. 응모 시 제출한 녹음파일을 토대로 본선과 결선을 거치며 결과는 대회 직후 발표한다. 대상 상금은 100만 원이다.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창작음악제’는 여느 때보다 젊고 참신하게 꾸려진다. 전주, 서울 등지에서 모인 청년 음악가들이 고은의 시와 힙합의 만남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12월 1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 오르는 창작오페라 ‘만인보 제3편 들불’이다. 5,600여명의 인물을 정리한 고은 선생의 연작시 중 일부를 선보인다.

전북오페라단 등 120명이 참여해 민주화와 산업화 두 가치가 부딪치며 발발한 4.19와 5.16 속 민초들의 애환을 그린다. 클래식을 토대로 트롯과 가요, 국악, 통기타를 더해 시대성을 살린다.

조시민 실행위원장은 “문학을 주제로 한 축제가 많지 않다보니 모든 걸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첫 해 실수가 많았던 것도 인정한다”면서 “그럼에도 무너져 가는 순수예술을 지키기 위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문학제를 계속 해 나가고 있다.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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