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료, 국산담배, 미역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북지역 생활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메르스와 구제역 피해, SOC감소 등 지역경기 하락과 맞물려 물가상승이 도민들의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전라북도 생활물가지수는 107.10(2010=100)로 2010년 비해 7.1% 상승했다.

이는 전국 9개 도와 비교해 2010년 이후 평균 상승률은 전남(7.4%), 충북(7.0%)에 이어 경북(6.9%)과 함께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도내 연평균 상승률은 2011년(4.9%), 2012년(7.0%), 2013년(7.5%), 2014년(8.2%), 2015년(7.0%), 올해(7.1%)로 지난 2014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4.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9월까지 평균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1% 올랐다.

연도별로 2011년 4.9%, 2012년 2.0%, 2013년 0.5%, 2014년 0.7%, 지난해 -1.1%, 올해 0.1%로 조사됐다.

6년 전보다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하수도료’로 무려 184.2% 올랐다. 이어 담배(국산, 83.7%), 미역(56.5%) 순으로 각각 올랐다.

올해 생활물가지수 품목 142개 중 2010년 대비 상승품목은 108개, 하락품목은 30개, 보합은 4개 품목이다.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큰 품목은 배추로 78.3% 올랐다. 이어 시금치(38.5%), 마늘(34.0%) 등 순으로 신선식품 위주의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했다.

지출목적별로‘주류․담배’는 3개 품목이 모두 올랐다. 6년 새 담배(83.7%), 소주(14.5%), 맥주(7.0%) 등이 상승했다.

‘의류․신발’ 역시 11개 품목 모두 상승했다. 남자구두(32.2%), 남자하의(24.0%), 아동복(23.5%) 등 모든 품목이 전체적으로 올랐다.

‘음식․숙박’ 부문도 15개 품목 중 14개 상승했다.

자장면(26.0%), 구내식당식사비(24.4%), 삼겹살(외식, 24.4%) 등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이 올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지표에서는 저물가를 공표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체감물가는 훨씬 높다고 느낀다”며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 위주의 생활물가지수가 내구재 등에 비해 조금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정 모(35․전주 효자동)씨는 “물가가 오르는 게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느껴질 정도로 계속해서 물가가 오르기만 하는 것 같다”며 “직접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는 기업 및 정부의 진정성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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