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의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오른쪽 아래)가 9회말 파울 팝플라이 아웃을 잡아낸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클리블랜드는 2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7전 4승제의 ALCS에서 1∼3차전을 내리 승리하고, 4차전 패배 후 5차전에서 승리한 클리블랜드는 4승 1패로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클리블랜드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건 1997년 19년 만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훨씬 더 오래됐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팀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67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51년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뒤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해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올해 클리블랜드는 맹렬한 기세로 저주를 풀어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3경기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ALCS도 5경기 만에 끝냈다.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는 1회초 2사 후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좌전 안타로 기회를 잡고, 마이크 나폴리의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카를로스 산타나가 우월 솔로포, 4회에는 코코 크리스프가 역시 우월 솔로 홈런을 쳐 추가점도 냈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적극적인 투수 교체로 3점을 지켰다.

좌완 선발 라이언 메릿이 5회말 1사 후 안타를 맞자 지체하지 않고 첫 번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메릿은 4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남은 4⅔이닝은 막강 불펜이 나눠 막았다.

브라이언 쇼(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앤드루 밀러(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코디 앨런(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은 차례대로 등판해 토론토 타선을 제압했다.

밀러는 이번 시리즈 7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ALCS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클리블랜드의 월드시리즈 파트너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시카고 컵스는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 방문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10-2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이겼지만 2·3차전에서 내리 패해 코너에 몰렸던 컵스는 이날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컵스는 4회초 4점을 뽑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벤 조브리스트와 하비에르 바에스, 콘트레라스가 연속 안타를 쳐 선취점을 얻었고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헤이워드의 2루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후속타자 에디손 러셀은 1사 3루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러셀은 이번 NLCS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린 다저스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는 3회까지 잘 막고도 4회 대량 실점해 3⅔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초에는 앤서니 리조의 우중월 솔로포가 터졌다.

이전 타석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28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리조는 홈런을 친 뒤 기분 좋게 포효했다.

다저스는 0-5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터너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했다.

그러나 6회초 5안타를 내주고 실책 2개를 범하며 5점을 헌납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컵스는 1908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컵스는 염소를 데리고 입장한 빌리 시아니스라는 이름의 팬을 쫓아냈고, 시아니스는 "컵스는 염소를 입장시키지 않는 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했다. 이후 컵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매번 실패했다.

올해 컵스는 7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과 10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은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NLCS 5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마에다 겐타, 컵스는 존 레스터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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