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을 전면 해부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정치의 죽음’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인물과 사상사)’을 내놨다.

힐러리의 극단, 독선, 분열, 탐욕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나 페미니즘엔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그녀의 페미니즘과 그에 따른 문화전쟁을 ‘마돈나학’처럼 ‘힐러리학’으로 정립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힐러리학은 좌우 이념적 차이로 다뤄져 온 문화전쟁의 의미를 확장시켜 5개라고 설명한다. △진보-보수 갈등의 이념 전선△남녀차별을 넘어서려는 페미니즘 전선△매우 강한 권력의지 또는 권력욕을 충족시키려는 권력 전선△자신을 아웃사이더로 간주해 좌우를 막론하고 기득권 체제에 도전한다고 믿음으로써 독선을 정당화하는 소통 전다△고위 공직자로서 공적 봉사와 자신의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 행태 사이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믿는 위선 전선이 그것.

나아가 여자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건 없는지, 여자가 아닌 동등한 정치인으로 대우받을 순 없는지 되묻는다. 가령 세계적으로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의 공통된 특성은 대부분 호전성인데 그 이유는 유권자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이다.

군 통수권자로서 전쟁도 불사할 만큼 강한가 등등 유권자들의 의문을 불식시키고자 자신의 투쟁성을 입증해야만 하고 힐러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힐러리와 트럼프 사이 대결 구도에서 둘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한편 미국 나아가 전 세계에 만연한 이러한 차별적인 시각을 없애자고 말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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