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누명을 벗은 ‘삼례 3인조’들이 당시 경찰과 검사 등 관계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다.

또 검찰과 경찰은 삼례 나라슈퍼 무죄선고 일주일만에 3인조와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전주지검은 지난 4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재심사건 무죄 선고와 관련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재심 전후의 증거관계를 종합한 결과와 항소 제기로 피고인들에게 미칠 또 다른 고통 등을 참작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랜 기간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들과 그 가족들, 피해자 유가족들에게도 진심을 담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검찰의 입장 발표에 뒤이어 전북경찰청도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경찰은 "무죄 확정판결에 대해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재심 심판 과정에서 확인된 경찰수사의 문제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례 나라슈퍼 재심을 변호한 박준영 변호사는 국가와 당시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피고인들의 형이 확정돼 복역하는 중에 진범이 나타났지만 검찰이 진범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풀어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며 "보통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지만 이번에는 가짜 살인범을 만든 당시 경찰과 검사, 판사 등 사건 관계자들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