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품격을 높인다

오피니언l승인2016.11.0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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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품격을높인다 (전.완주동양초등학교장) 김재춘

 겸손한 마음에는 품격이 따른다.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겸손한 사람은 재능이 탁월해도, 잘난체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품격 있는 사람은 마음바탕에 겸손이 배어있다. 반면, 교만한 사람은 재능은 뛰어나지만 매사에 자기중심적이므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잘난척하는 사람은 적이 생기게 마련이다. 설령 빠르게 성공했더라도 쉽게 무너진다.?겸손으로 품격을 높인 인물들의 실화를 가려뽑았다.
 고구려 ‘을지문덕장군’얘기다. 살수대첩에서 수나라의 백만대군을 물리치고  평양으로 돌아올 때, 영양왕은 친히 성밖까지 마중 나왔다. 왕은 꽃을 그의 투구에 꽂아 주며 금은보화를 하사했다. 신하로서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었다. 그러나 장군은 영광을 사양하고 울면서 왕 앞에 엎드려 사죄했다. ‘상감마마의 귀중한 백성이요, 가정의 소중한 남편과 아들들이요, 고구려의 청년들을 전사시켜 얻은 승리입니다. 진정한 영웅은 고구려를 위해 전쟁터에서 쓰러져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입니다.’승리의 공을 모든 용사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장군은 왕에게 하직인사를 올리고 고향인 증산으로 돌아가 베옷을 입고 남은여생을 지냈다.
 세종대왕 때, 좌의정 맹사성은 겸손하고 소박하여 서민들에게 칭송을 받은 분이다. 그는 효성이 지극하여 가끔 온양에 계신 어머니께 문안을 다녔다. 아첨하기를 좋아하는 지방벼슬아치들은 이때를 맞아 맹정승 행차를 영접하여 좋은 벼슬자리를 얻으려고 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보기가 어려웠다. 마침 맹정승이 서울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아낸 지방현감은 온양가는 길목에서 기다렸다. 그때 웬 노인이 초라하게 소를 타고 현감이 기다리는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현감은 비위가 상해 ‘거기 소타고 가는 늙은이 듣거라. 이 고을 사또 앞을 어찌무엄하게 지나느냐’고 불호령을 내렸다. 나졸들도 ‘저기 소타고가는 늙은이, 어디 사는 누구냐. 냉큼 내려서지 못할까.’하고 달려들었다. 소탄노인은 고개를 돌려 ‘너희들이 물으니 대답하리라. 온양 사는 맹사성이 제 소타고 간다고 여쭤라.’하니 현감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백배사죄를 올렸다.
 성경에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 있다. 신선하지 못한 향기가 있듯이 사람도 그 마음이 밝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지키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그 냄새가 고약한 법이다’ 극작가 세익스피어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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