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어촌지역의 출산율이 저조해지면서 시·군 간 출생아 수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개월간 전주시와 남원시의 경우 출생아 신고에서 13.5배의 차이를 보였으며, 도민들의 평균연령도 이미 불혹을 넘기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3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출생아 신고가 단 한 명도 없는 전국 읍·면·동 34곳 가운데 도내에서는 남원시 덕과면이 유일하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도내 241개 읍·면·동 중 출생아 신고가 5명 미만인 곳은 부안 위도면(1명), 익산 성당면(1명) 등 19곳에 달했다. 지난 10개월간 매달 평균 63곳의 읍·면·동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개월간 전주시에선 4210명의 출생아 신고가 이뤄졌지만, 도·농 복합도시인 남원시의 경우 311명으로 13.5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도시와 농촌지역의 격차가 큰 가운데 대다수 읍·면지역의 마을들에서는 아예 신생아가 태어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 되어 가며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늪에 빠진 도내 농어촌 마을이 차츰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실제 지난 3월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와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이 3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 수 20호 미만인 도내 과소화마을은 지난 2010년 1027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북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에 진입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 8월말 기준 출생아수는 9000여명으로 전년동기 9700여명에 비해 700여명(-7.2%) 감소했다.
이 같은 출생아수 감소율은 대전(-9.5%), 강원(-8.0%)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도내 출생아 수는 지난 2012년 1만6200여명을 정점으로 2013년 1만4600여명, 2014년 1만4200여명, 2015년 1만4100여명 등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내 인구 정책관련 한 전문가는 “전북도가 지난 9월부터 농촌지역 고령·과소화 마을 TF팀을 꾸려 농촌마을 소멸의 문제점 진단과 대책마련에 착수했으나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고, 가임여성이 10년 전에 비해 82만명이나 감소한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전체주민의 평균 연령은 43세(남 41.4·여44.6)로 전국에서 3번째 높았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