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제6회 전국연극제에서 2등상을 차지한 ‘태’가 지금, 이곳에서 되살아난다.

황토레퍼토리컴퍼니가 주최하고 전주대 공연축제전문연구소가 주관하는 ‘태 2016(작 오태석‧총감독 및 연출 박병도)’이 16일과 17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열린다. 황토의 명품고전발굴사업 2탄.

1974년 초연된 ‘태’는 70년대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고 장준하와 백기완을 체포하려고 내린 소급계엄령에 대학생들도 걸렸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이 쓴 작품이다.

전주에서는 황토가 현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박병도 교수의 연출로 1986년 올렸으며 이후 30년 동안 전국순회와 해외 공연을 통해 수정, 보완해 왔다. 이렇듯 탄탄하게 구축한 레퍼토리를 2016년 대한민국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줄거리는 이렇다. 단종을 폐위하고 권좌에 오른 세조는 정권을 잡고 권력을 유지하려 출산 마저 제한한다.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주는데 박중림(사육신 박팽년의 아버지)의 손부가 아들을 낳자, 종이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해 죽음을 면한다.

왕방연이 단종을 시해하고 신숙주가 왕방연을 처단한 가운데 아이의 정체가 드러나고 세조는 이것이 하늘의 뜻이며 사람의 의지와는 다름을 깨닫는다. 묵직한 내용은 어지러운 시국을 연상시키고 과감한 생략과 절제, 판소리의 삽입은 극적 효과를 높인다.

전석 초대./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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