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들어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현대의 공동체는 서로 뜻을 같이하며 그 뜻을 모아 결과물을 가져오고 있다. 지역 주민 스스로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내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또는 방법으로 이웃과 함께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는 복지, 교육, 활동 등 일상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말한다.<편집자>

‘2016 행복한 공동체 발표 한마당’
지난 11월 1일,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에는 전국의 공동체들이 모여 각 단체의 솜씨를 뽐내며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기다려도 안오면 내가 찾아 나서는 수밖에.. 여러분,,, 전주에 오셨으니 그 유명한 도마다리 한 번 건너보고 가셔야지요~~ 도마다리 건널 사람 없소? 내 엽전 한냥씩 드리리다”전북을 대표해 출전한 전주시 동화나래연구소의 흥미 넘치는 공연장면이다.
동화에 날개를 달아 동화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체계화하여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통한 놀이, 교육,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주의 동화나래연구소가 지난 1일부터 열린 ‘2016 행복한 공동체 발표 한마당’에서 최우수상인 감동상(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전북을 대표한 어린이를 위한 단체가 수상의 쾌거까지 안아 전라북도 공동체들이 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공동체들이 뜨거운 열기로 공동체한마당을 흥겨운 잔치로 치러냈다. 

공동체란?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공동체사회였다. 여러 구성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이루어진 지역공동체였다. 일정한 공간적·지리적 범위 안에서 유대감을 가진 집단이자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 일정한 물리적 공간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회였다. 그 중심에는 농촌공동체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농촌공동체가 붕괴되면서 도시공동체의 구축이 필요하게 되었고, 도시에 걸 맞는 공동체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도시공동체는 신뢰의 문제가 있다. 신뢰가 두터운 사회일수록 안정되고 경제활동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공동체를 통한 신뢰구축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2천년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제정하여 시민단체에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있고,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주민자치위원의 역할, 마을단위 공동체 활성화, 행자부를 비롯한 각종 제도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으로 전통적으로 가족, 친족, 이웃, 마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주민자치공동체는 사적 이익이 아닌 공공성을 추구하며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한 주민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말하며 공동체에 꼭 필요한 것은 자발성, 개방성, 연대와 협력을 들 수 있다.

공동체 사업이란?
공동체 사업이란 시민들이 각자 마을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활동하며 마을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마을 형성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커뮤니티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커뮤니티를 통해 협력과 연대가 있어야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고, 많은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된다. 공간적 범위에 따라 연결한 커뮤니티들이 각각의 이해가 아닌 마을의 필요를 위해 협력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전주시공동체사업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주시 공동체 정책?
전주시의 공동체는 교육사업과 지원사업, 공동체 활성화사업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는 공동체 의식 확산과 활동가 양성교육이 있고, 전문가 양성교육, 전문가 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사업으로는 공동체현장 방문 컨설팅과 공동체 분야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마을공동체로 동단위, 마을단위사업, 마을만들기사업을 진행하며, 소규모(창업)공동체는 동아리와 단체사업, 원도심공동체는 원도심 교육공동체사업과 원도심 주민주도마을계획 수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 공동체 사업의 특징을 꼽자면 기존 추진 사업의 지속과 연계를 유지하여, 활동가 양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동일지역(동, 아파트, 마을)안에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마을에 대해 고민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과 마을단위의 공동체 사업을 벗어나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추진할 수 있는 창업공동체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공동체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는데 디딤, 이음, 희망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하여 완성도와 성공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통합관리와 지원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전국 지자체 최초의 행정조직인 사회적경제지원단을 두고 사회적경제지원과, 공동체육성과, 도시재생과를 운영하며 민간거버넌스지원체계인 통합지원센터로 사회적경제센터·도시재생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지원단 내 정책기획, 실행, 관리 연계 틀을 구축하고, 마을공동체활성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질적으로 운용하고 민간거버넌스 틀을 구축하고 있다.

전주시 공동체 사업은?
전주시 공동체사업은 행정의 정책 사업이지만 철저하게 주민 주도의 공동체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적인 제도이다. 소규모 예산으로 커뮤니티 형성과 활동을 지원하고 내용을 규정하지 않고 주민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 자유로운 주민제안사업을 지원한다. 예산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담, 교육 등 필요에 따른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전주도 대표적인 공동체 도시로 꼽힌다. 처음 시작한 디딤공동체 51개와 그동안 꾸준히 공동체 활동을 벌여왔던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2015년도 온두레 공동체 사업에 참여했던 공동체 중 지속가능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우수공동체 이음단계 12개로 EM지구환경지킴이, 노송천사마을, 동화나래연구소, 삼천1동마을만들기 주민협의회, 아바퀼트협동조합, 아중리맘, 어울림 실버동극단, 육아공동체 나무, 전주비전포럼, 전주한옥마을쌍샘부각, 천사길 사람들, 학마을 주민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동네, 마을, 아파트 단지 등 동일지역 안에 거주하는 10명 이상의 주민이 모여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은 11개 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고, 소규모 공동체는 전주시에 거주하는 주민 5명이상이 참여하여 공동 사업을 기획, 창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40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공동체는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데, 교육분야는 공동육아, 청소년 공부방, 방과후 학교,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고, 일자리분야는 노인, 청년, 이주여성 등 취업지원 및 창출분야, 문화는 마을 공동체 문화, 전통문화전수, 공연소모임, 마을신문 등이 있다.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복지서비는 사회봉사분야이고, 나무심기, 마을숲 조성 및 가꾸기, 마을 환경개선 등 환경분야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도시농부, 도시텃밭, 주말농장 등 도시농업도 온두레공동체를 이뤄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주시 공동체 사업이 나갈 길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고 각자의 가치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전주형 공동체 사업은 능동적 복지정책이며, 생산적 일자리 정책이며, 생태적 도시정책이다.
또한 지역공동체의 복원을 가속화시키고 지역생산, 소비, 생활, 문화, 복지, 자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자립적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전주의 공동체 관련한 사업은 지역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지역중심의 경제, 생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은 전주의 능동적 복지정책을 향해 시민의 가치를 충족시키고, 공동체형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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