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만추에서 '참나'를 찾다

<레저&위크엔드: 고창 선운사> 박세린 기자l승인2016.11.24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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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의 중점에 있는 11월인 만큼,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만추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번 주말 ‘고창 선운사’로 떠나보자. 우거진 숲과 절묘한 암벽군, 등산로로도 손색이 없다. 낙조대에서 황홀한 서해 낙조는 덤으로 만날 수 있다. 가을의 끝자락, 자칫 잊고 있던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선운사’
‘고창 선운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가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니 만큼 가을이면 선운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선운사는 선운산, 일명 도솔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다고 전해진다. 
다른 설로는 검단선사가 평소 친하던 신라의 의운 국사와 함께 진흥왕의 시주를 얻어 창건했다고도 한다.
선운사 찾아가는 길부터 따라가 보면,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위치해 있어 흥덕에서 법성포로 가는 22번 국도를 따라 약 10km 가면 왼쪽으로 두 갈래 길이 나온다.
곧장 가면 고창읍, 22번 국도를 따라 3km 더 가면 왼쪽으로 선운사 가는 19번 군도로가 나온다.
이 길로 1.5km 더 가면 선운사 관광단지에 이른다. 정읍에서 흥덕을 거쳐 선운사로 가는 버스와 고창에서 선우사로 가는 버스가 1시간 내외로 자주 있으니 참고하자.
선운사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동백꽃’.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모습의 선운사 동백꽃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약 30m 너비로 군락을 이룬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들은 수령이 500년 가량 된다.
이와 함께 선운사 단풍 또한 절경으로 꼽힌다. 절 입구 매표소부터 만세루까지 500여 미터를 타오르듯 물들이는 단풍은 선운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천연기념물이 ‘세 곳’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의 개체수는 총 456곳. 그 중 절집의 노거수, 혹은 숲, 자생지 등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곳은 30곳에 달한다.
고창 선운사에는 이런 천연기념물을 세 곳이나 볼 수 있다.
고창 삼인리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제184호), 도솔암 장사송(제354호) 등이 바로 그 곳.  
이 같이 천연기념물이 세 곳이나 있는 이유는 차나무 자생지로 유명하고 난온대성 상록활엽수림, 예를 들면 동백나무 등 내륙 북방 한계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1483년에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목적의식적으로 조성한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대웅보전 뒷쪽에 위치해 있다.
500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의 평균높이는 약 6m, 가슴높이둘레는 30cm 정도다. 선운사에는 약 3000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54호’로 지정돼 있는 선운사 들머리에서 도솔암에 이르는 3km 도솔천 숲길도 눈여겨보자.
도솔천 주변은 다양한 활엽수들의 숲이 청정한 사찰림을 이루는 것이 특징. 활엽수는 말 그대로 잎이 활짝 펼쳐져 평평하고 넓은 잎을 지닌 나무다.
선운사 가을 단풍이 인기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도솔천 계곡이 있어서 본색이 여여하다. 만추의 선운사 계곡은 숲의 총림으로도 불린다. 온갖 색이 거울에 비추듯, 그 색이 화려하다.

▲절경 속에 자리 잡은 암자 ‘도솔암’
도솔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산내 암자다. 본래는 상?하, 동?서?남?북의 여섯 도솔암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 상?하?북?세 도솔암만이 남게 됐다.
일반적으로 도솔암이라 불리는 암자가 하도솔이며, 하도솔에서 365계단을 올라가서 있는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이 상도솔암으로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돼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 동불암(東佛庵)이 있었으나 조선 말기 폭풍으로 도괴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동불암지는 1994년에 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조사한 바 있다. 이 밖에 이 절의 입구에는 약수가 있다.
깍아지른 천인암 절벽이 건너 보이는 절경 속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한 채의 요사가 딸려 있다.
뒤편 산길 위에는 나한전, 거기서 오른쪽으로 난 바위계단을 잠깐 오르면 암반 위 좁다란 터에 날아갈듯 한 내원궁이 있다. 
내원궁은 상도솔암이라고도 불리는 자그마한 건물로, 안에 보물로 지정된 지장보살좌상을 모시고 있다. 나한전 쪽으로 와서 왼편으로 들어가면 이번에는 미륵비결 실화를 간직한 동불암 마애불이 나선다.
마애불 앞을 지나 계속 산길을 오르면 이무기가 뚫었다는 용문굴이 나온다. 용문굴을 지나 산능선으로 올라가 보자. 오른쪽으로 가면 참당암, 왼쪽으로 가면 낙조대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므로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 낙조를 보고 내려오면 금상첨화다./박세린기자?iceblue@

 

 

 


박세린 기자  iceblue9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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