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전북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올해 아시아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내달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팰리스 호텔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 참석한다.

이 어워즈는 AFC가 매년 아시아를 빛낸 최고의 선수와 감독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다. 수상이 유력한 후보자를 초청하는데 올해 최 감독도 초대받았다.

최 감독은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올림픽대표팀 감독, 우치야마 아쓰시 일본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과 함께 올해의 감독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전북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다른 후보 감독들보다 경쟁력이 앞선 상태다.

최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면 한국 지도자로서는 3년 만이다.

한국 감독의 마지막 수상은 2013년 당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했다.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2년에는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이 수상자가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고(故)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2003년), 허정무 감독(2009년), 김태희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 감독(2010년)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 감독은 아직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적이 없다. 2006년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의 감독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두 번 오른 감독이 돼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2003년 시작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명의 감독이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최 감독밖에 없다.

올해 전북은 K리그에서는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33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도 세웠다.

2005년 처음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그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이어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09년 K리그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까지 팀을 이끈 뒤 잠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그는 우리나라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2013년 하반기에 다시 전북에 돌아왔다.

K리그에서는 2009년에 이어 2011년과 2014년, 2015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한 지도자는 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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