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빌려 입고 비빔밥과 문어꼬치까지 챙겨먹은 다음 쭉 둘러보면 끝나는 관광코스를 사부작사부작, 싸드락 싸드락, 싸목싸목 걸어보는 걸 어떨까.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의 민낯을 마주할 것이다.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 이종근이 펴낸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채륜서)에는 20년 간 문화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쌓은 한옥마을에의 지식과 애정으로 가득하다. 국내 여행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명소가 됐지만 놀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두 번은 올 곳이 못 된다’는 비난 또한 받고 있는 게 사실.

그가 생각한 문제점은 ‘빈약한 콘텐츠’다. 전주 경기전, 어진박물관, 학인당을 제외하면 문화재 활용도가 없다시피 한데다 관리 및 홍보가 안 돼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해 지역 산물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재창조하자고 주장한다. 기자이자 작가로서 오랜 시간 취재하고 연구했던 것들을 풀어낸다. 한옥마을의 가장 오래된 종으로 1915년 만든 전동성당 종, 가장 오래된 샘 학인당, 가장 오래된 굴뚝 1926년 만든 전동성당사제관, 1985년 백담 백종희 선생이 해성중학교 3학년 시절에 썼던 천주교 전동교회의 문패 등.

사진은 새전북신문 오세림 기자가 맡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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