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온 며느리 무명 옷입혀라

오피니언l승인2016.12.0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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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온며느리무명옷입혀라
   김     재     춘    (전.완주동양초등학교장)

 온 국민들에게 참담함을 안겨준 ‘최순실의 국정농단사태’는 나라를 총체적 위기로 빠트렸다. 그의 모든 작태들이 가히 충격적이다.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처럼 정유라는 특혜입학, 학점의혹, 학교불출석등 비리가 이만저만 아니다.?그는 SNS에 ‘돈도 능력이다. 능력이 없는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파렴치한 글을 올렸다. 잘못된 자녀교육의 패가망신(敗家亡身)본보기다.
 예부터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시켜라. 고생을 해봐야 세상물정을 안다.’는 등 아이교육은 차고 맵게 키우라는 당부말이 전해온다. 자식이 귀엽다고 과잉보호하는것은 장래를 망치는 일이다. 어릴 때부터 예의범절없이 키우면, 의타심이 몸에 배어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인생살이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된다. 명심보감 훈자편(訓子篇)에도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밥을 많이 주라’고 했다. 
 공자도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고생시켜라. 진실로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게 하라’고 했다. 아이사랑은 그저 등 따시고 배불리면 되는 것이 아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세상사는 도리(道理)를 가르쳐야 한다.
 성경에도 ‘자녀를 가르치는 특권과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고 했다. 부모는 교육의 주체로써 자녀의 모범이 되고, 가정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최순실의 ‘국정농단(國政壟斷)’을보며 조선후기 명문가 경주 최 부잣집의 육훈(六訓)이 떠올랐다. 경주최 부잣집은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명문가다. 그 비결은 대대로 이어온 엄격한 가훈인 육훈(六訓)이 있었다. 그 중 여섯 번째인 ‘갓 시집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는 가훈이 있다. 최 부잣집에 시집온 며느리들은 모두가 영남의 일류 양반집이었다. 갓 시집온 며느리들에게 비단옷 대신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 근검절약을 익히는것이 최 부잣집의 생활철학이었다. 보릿고개에는 집안식구들도 쌀밥을 먹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교육받은 후손들이 재산을 낭비할 리 없다. 아무리 부자라도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경주 최 부잣집은 가훈을 철칙으로 지켜 300년 동안 부(富)를 유지하였다.
 요즘 일부 부모들은 인성보다는 돈만 있으면 아이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그러나 날로 혼잡해져가는 세상, 과보호로 돈 버리고, 자식버리는 일은 이제그만 삼가야한다. 진정사랑한다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인생살이에는 고난과 시련이 따름을 알게 해주는 부모가 진짜부모라는 걸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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