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의 주인공 이종호(왼쪽에서 두번째)가 동료들과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로 이적하는 이종호의 고별골을 앞세워 '아프리카 챔피언'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프리카공화국)를 꺾고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5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14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즈와 대회 5-6위전에서 김보경-이종호-김신욱의 릴레이골에 상대 자책골을 합쳐 4-1로 이겼다.

5위가 된 전북은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5천300만원)를 챙겼다.

이 대회 6강에서 북미 대표로 나선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 1-2로 역전패해 5-6위전에 나선 전북은 마멜로디 선다운즈를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 레오나르도 등 핵심 자원들을 벤치에 앉히고 이번 시즌 출전기회가 많이 돌아오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진을 꾸렸다. 

미드필더의 핵심인 김보경과 이재성을 중심으로 이날 울산 현대로 이적이 확정된 이종호가 공격라인을 꾸렸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6강전에서 역시 선제골을 장식한 김보경의 몫이었다.

김보경은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뚫은 박원재의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재빨리 낚아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보경의 2경기 연속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29분 프리킥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상대 수비벽 앞에 있던 이재성에게 살짝 볼을 내줬고, 이재성은 곧바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고무열에게 크로스를 넘겼다.

볼을 잡은 고무열이 골대 쪽으로 볼을 연결하자 이종호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멜로디 선다운즈의 골대를 흔들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전북과 이별하는 이종호의 고별골이자 결승골이었다.

잇달아 두 골을 내준 마멜로디 선다운즈는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41분 장윤호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를 올리자 수비수 리카르도 나스시멘토가 볼을 막으려고 발을 뻗은 게 굴절돼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3분 만에 실점했다. 마멜로디 선다운즈의 퍼시 타우는 후방에서 전북의 오른쪽 수비 뒷공간으로 날아온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멋지게 볼을 감아 차 전북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7분 한교원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한 게 수비수의 발끝에 걸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최 감독은 후반 17분 고무열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26분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아쉬움을 맛봤다.

전북은 이어 후반 32분 이종호를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까지 내보내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김신욱은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을 이용한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해 전북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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