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저물어 간다. 12월도 이제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만큼, 한 해를 돌아보는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다가오는 2017년을 맞이하고, 올해를 한 번 돌아보자. 하얀 눈이 가득하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전북 무주로 떠나보자.

▲겨울하면 ‘덕유산’
덕유산은 전북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 함양군 등 4개 군이 걸쳐 있는 ‘덕’이 넉넉한 산. 실제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 이라고 해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발 1614m의 주봉 향적봉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남덕유산이, 동쪽에는 삼봉산, 북서쪽으로 적상산이 솟아 있다. 높이는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
무주 구천동 33경으로도 알려진 이 산은 구천동 계곡을 따라 제1경 라제통문으로부터 학소대, 추월담, 수심대, 인월담, 사자담, 금포탄, 구촌폭포의 비경을 담는다.
덕유산은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으로 나뉘는데 남덕유산은 경남 거창과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 경계에 솟아 있다.

두 산봉 사이의 약 20km 구간에는 해발고도 1300~1400m의 소백산맥 주맥이 북동~남서방향으로 뻗으면서 경남도와 전북도의 도 경계를 이룬다.
주봉우리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무품면의 삼봉산에서 시작해 대봉, 덕유평전, 주봉, 무룡산, 삿갓봉 등 해발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 지어 솟아 있어 일명 덕유산맥으로도 불리운다.
동서 비탈면에서는 황강과 남강 및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이 시작돼 낙동강 수계와 금강 수계의 분수령 역할을 한다. 식생은 250여 종의 식물과 116종의 조류, 446종의 곤충류, 19종의 어류, 95종의 거미류가 서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덕유산하면 가장 유명한 부분 중 하나는 단연 겨울 설산을 대표하는 명산. 적설량이 많고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겨울마다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일출 산행코스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으로 가거나 백련사에서 출발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다.
그러나 향적봉 일원에서 남덕유산 능선까지 적설량이 10~20cm 가량 된다고 하니 눈꽃 산행을 겸한 적설기 산행과 일출 산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무주구천동에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이르는 길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 백련사 주변으로는 33경의 절반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무주하면 떠오르는 명소 ‘태권도원’
무주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현재 무주덕유산리조트도 불리 우는 ‘무주리조트’가 아닐까. 무주를 알리는 또 하나의 명소로는 단연 ‘태권도원’을 꼽고 싶다.
일찍이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키워드 중 하나다. 태권도 종주국인 만큼 무주의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 인의 성지라 불릴만 하다.
서월 월드컵 경기자의 10배 규모로 경기장을 비롯해 박물관, 체험관, 그리고 숙박시설과 산책시설이 갖춰져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를 오르면 무주 산하에 안긴 태권도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태권도원 전체를 걸어서 구경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전망대 가는 길에 모노레일을 추천한다. 모노레일 가는 길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관광객들이 볼만한 시설은 박물관과 체험관. 태권도 박물관에는 태권도의 유래와 발전과정, 경기 관련 용품과 기념물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이 영상을 보면서 태권도의 품새를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다. 참고하자. 형형색색 태권도복의 띠를 소재로 한 입구의 설치미술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뮤지엄숍에는 외국인들도 좋아할 만한 기념품들이 많은데 앙증맞은 캐릭터는 더욱 눈에 들어온다.
가장 흥미로운 곳을 꼽으라면 역시 태권도를 체험할 수 있는 ‘태권도체험관’. 태권도 수련에 필요한 기초체력과 실전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인데 여러 가지 보조기구들이 놀이공원 이상의 재미를 가져다 준다.
옆차기 같은 고난도 동작은 와이어의 도움을 받아 공중으로 뛰어올라 목표물을 가격할 수 있다. 모션인식장치를 사용한 영상을 통해 실적 겨루기 체험도 가능하다. 호기심이 과학기술을 만났으니 이곳에선 누구나 태권동자가 될 수 있다.
태권도원에 왔으니 눈이 아닌 체험으로 즐겨보자. 태권도인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수련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하루 2회, T1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공연은 절도 있는 동작 등 무예의 멋스러움이 한껏 느껴진다.
오전 시범공연이 끝나면 바로 이어 힐링 태권체조 배우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태권도 호신술 배우기도 놓치지 말자. 태권도원에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개인에겐 개방이 안 되고 태권도 관련 프로그램을 신청한 단체만 이용할 수 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