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부터 종이통장 발급이 원칙적으로 폐지되는 가운데 종이통장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종이통장을 미발행하는 대신 다양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 중 하나인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개선’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종이통장 발급이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2020년 8월 이후에는 종이통장 발행을 요청하면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통장 발행 원가 일부를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도내 은행권에서도 ‘종이통장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종이통장 미 발행 업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보통예금, 저축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 부금을 대상으로 영업점 창구에서 계좌 개설 시 종이통장 발행 여부를 선택토록 했다. 본인이 요청하면 통장을 발행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기존 종이통장 미 발행 대상이었던 입출금통장과 신규 개설되는 예․적금 계좌의 약 90%에 해당하는 10종의 예․적금 상품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종이통장 발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주요 예․적금 상품에 종이 없는 통장서비스를 적용했고, 이를 요구불예금 통장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전용통장 서비스’를 도입해 통장을 발급받지 않으면 우대 금리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도내 A 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의 트렌드가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기 때문에 전자통장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전자통장을 발행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종이통장의 경우, 시간이 흘러도 보관해 꺼내볼 수 있지만 모바일 뱅킹은 한계가 있다는 것. 또 전산시스템이 해킹 당하면, 소비자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는 목소리다.

직장인 문 모(38․전주 효자동)씨는 “은행이 모바일 뱅킹 등을 이용하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도 종이통장에 훨씬 신뢰가 간다”며 “시간이 흘러도 꺼내볼 수 있는 종이통장과 달리 모바일 뱅킹은 해킹 등 보안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느껴 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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