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지 전주시의회의장

 60년만의‘붉은 닭의 해’라는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촛불민심이 뜨겁고 정국이 어수선하여 신년의 분위기가 밝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태양은 붉게 떠오르고 우리의 마음에도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신년 사자성어가 회자되고는 하는데,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였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순자(荀子)의「왕제(王制)」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군자주야 서인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 수즉재주 수즉복주(水則載舟 水則覆舟), 군이차사위 즉위장언이부지의(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다.
 내용인즉,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최순실게이트로 대변되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분노하여 거리로 쏟아져 나온 촛불민심을 비유한 것이다. 또한, 박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정의실현을 거듭 촉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정국 속에 2017년은 대한민국의 민주역사에 있어 해야 할 일이 많고, 또 그만큼 이룰 수 있는 기대도 많은 해다. 물론, 어려움도 많고 갈등도 크겠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한 희망과   부단한 노력으로 한 단계 더 높게 도약할 국민의 힘을 믿는다. 특히 국민의 뜻이 곧 국가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안정된 민주시스템을 정착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전주시 또한 2017년은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거듭나야할 중요한 해다.
 특히, 지난해 전주시 전역이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천 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남부시장 야시장 등 관광거점지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문화와 지역문화를 보호하고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주시는 K리그 네 번의 우승과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빛나는 전북현대의 연고도시로서, 2017년 U-20월드컵의 개막도시로 선정되었다. 세계인의 축제인 U-20월드컵은 우리 시가 국제스포츠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만큼 대회의 철저한 준비와 홍보를 통해 성공적인 개최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날로 각박해지고 계층별·세대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지역 내에서 이웃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배려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때다.
 전주시는 지난연말에도‘얼굴 없는 천사’등 나눔의 도시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고, 엄마의 밥상, 동네복지 실현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정과 사랑이 우리 지역의 힘이자 큰 자산임을 잊지 말고, 서로를 믿고 배려하며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한다면,‘가장 잘 사는 도시’는 아닐지라도‘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장 행복한 도시 전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지난 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한 마디다. 큰 사랑과 희망으로 새 미래를 개척해나갈 2017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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