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구의 세상이야기 皇華臺

신인강도(神人降到): 신과 같이 숭고한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오다

우리 역사에서 최고 지도자를 뽑는 기준은 어떠했을까? 우리 민족은 나라를 처음 세울 때부터 신인(神人) 즉 신과 같이 숭고한 사람을 국가지도자로 뽑았다. 신라의 안함로 선생이 쓴 삼성기전(三聖紀全)을 보면 신인왕검(神人王儉)이 불함산 박달나무 터에 내려오셨다(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 왕검께서 지극히 신성한 덕성과 성인의 인자함을 겸하고,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륜의 푯대를 세우니 그 공덕이 높고 커서 찬란하게 빛났다. 온 백성이 이를 천제의 화신으로 임금으로 옹립하니 이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신인강도(神人降到), 신과 같이 숭고한 사람이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오듯이 우리는 이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상징되는 낡은 질서를 깨부수어야 한다. 낡은 질서는 친일과 독재, 부패로 얼룩진 수구세력의 모순 덩어리이다. 수구세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들은 일제의 앞잡이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독립쟁취를 부정하고, 엉뚱한 논리로 1948년 건국설을 주장하는 세력이다. 독재에 빌붙어 부정으로 축재하고,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자신들만의 특권을 철옹성처럼 지켜온 세력이다. 이들을 척결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이다.

2016년 11월 촛불집회로 자유민주주의 혁명을 이룩했다고 한다면 2017년에는 대통령을 잘 뽑아서 나라의 번영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주권자인 국민이 이번에야 말로 철저하게 검증해서 올바른 인물을 대통령으로 추대해야 할 것이다. 저자거리에서는 자연스레 정치시장에 나온 인물 평가로 떠들썩하다. 여러 가지 기준을 내놓고 나름대로 특정인물을 은근히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 대체로 종합된 평가기준은 낡은 수구보수주의, 특정지역을 근거로 하는 지역주의, 특정패권을 근거로 하는 계파주의, 무능과 부패에 연루된 자들은 우선 제척대상이다.

적극적으로 어떤 인물이 새로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 동서로 나뉜 국민을 진정으로 통합하고, 갈수록 피폐해지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빈부격차를 줄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는 생각들이다. 당장에 어리석은 대통령으로 인해 추락한 국가의 대외적 신인도를 높일 서민적 민주투사형의 인물이면 좋을 것이다. 미완의 동학혁명을 완수하고 인내천(人乃天) 대동세상을 구현하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을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 발표되고 있는 지지도 여론조사는 이런 점에서 크게 요동을 칠 것이다.

촛불로 낡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듯이 또 다시 촛불을 밝혀 신과 같이 숭고한 사람을 새로운 대통령으로 추대해야 한다. 저 광야에서 백마를 타고 나타나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세울 그러한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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