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직장인들이 2년간 누려 온 저가 휘발유 혜택 기간이 끝나가고 있다.
국제 저유가 시대가 끝나면서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관련 제품 가격을 속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휘발유 가격 인상이 가계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5.50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북지역도 전일보다 1.56원 오른 1,485.29원을 기록했다.
전북지역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대였던 때는 지난 2014년 12월 경으로, 이후 2년간 평균 1,500원 미만을 줄곧 유지했다.
이때부터 도내 휘발유 가격이 지속 하락하더니, 지난 2015년 말에는 ℓ당 1,300원대까지 떨어졌고, 2015년 초에는 ℓ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며 직장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전주에서 익산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K모씨(38)는 "직장인들에게 휘발유 및 경유가 하락은 큰 보너스처럼 느껴진다"면서 "그동안 가계 부담도 어느정도 낮추는 효과를 줬었다"고 저유가 시대를 그리워했다.
그런데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4%, 경유는 2.8% 오르는 등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개월 전부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인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9월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2월 2일 50달러대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10일 두바이유가 54.3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첫째주 ℓ당 평균 1,385원이었던 도내 휘발유 가격이 올 1월 1일 1,475원까지 올랐고, 곧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등의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K씨는 "지난해 서민이 주로 찾는 음료 및 일부 공산품과 달걀 등이 오르고, 공공요금까지 오르면 가계을 주름지게 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부담 비중이 큰 유가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직장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전주시 ℓ당 휘발유 최저가는 1,200~1,300원대 뿐만 아니라 1,400원대 초반까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주)송강에너지 여의동지점(1,439원), 비전주유소(1,445원), 삼성Self주유소(1,445원), 통큰셀프주유소(1,445원), 클린주유소(1,445원) 등 1,400원대 중반이 최저가였고, ℓ당 1,599원 및 1,679원까지 판매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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