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경제 활동은 채집이었다. 즉 자연에서 먹고 입을 수 있는 것들을 획득하는 것이다. 어로 활동도 그 중 하나다. 인류 최초의 수산자원 개발은 바로 물고기를 잡는 것이었다. 손으로 잡든 아니면 도구를 사용하든 간에 원시인들은 바다나 강,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선사시대 유적에서 물고기 그림이나 낚시, 그물추 등이 발견되는 연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인류는 유사 이래 수산자원을 포획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식량자원으로 삼았던 것이다.
  물고기나 패류에는 귀중한 영양소들이 듬뿍 들어 있다. 물고기나 패류에는 동물성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고 해조류도 당질과 무기질, 비타민의 보고다. 인류의 식생활에서 이 수산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곡물이나 육류와 함께 수산자원은 사람의 식생활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데 그 수산자원이 현대에 이르러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해수면과 내수면이 오염되고 또 수산자원 남획으로 씨가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대구나 연어, 참치 등 일부 고급 수산어종의 경우 90%가 감소했다고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연전에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48년쯤에는 어족자원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수산자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바다 목장화 사업이나 양식 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상황에 대처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이다. 그 때문에 어장들에서는 경비정이 불법 어로를 하는 외국 어선을 향해 발포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
  며칠 전 유엔식량농업기구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수산자원 중 3분의 1이 남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2014년 기준으로 세계수산물 생산량은 1억 9572만 톤이었다. 한국은 330만여 톤으로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산자원 중 31%가 이미 남획상태로 생물학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3면이 바다다. 관할 수역은 50만 ㎢로 남한 경지면적의  50배에 달한다. 해안선 길이만도 1만2000km에 이른다. 해양국가로서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셈이다. 거기에 수산물 소비가 세계 최상위권이다. 그럼에도 수산물 생산에서 14위라는 점은 미흡한 바가 많다. 자원 보호 정책과 함께 양식업이나 바다 목장 조성, 생태환경 복원 등에 힘을 쏟아야 할 처지다. 특히 남획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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