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이석동) 현직 노조 대의원이 취미 삼아 틈틈이 익힌 목공예 기술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이색적인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회사 통합부 대의원인 김영범 씨. 낚시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십수년 전부터 목제 낚시찌에 문양 등을 조각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오고 있는데, 최근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만년필, 볼펜 등을 소재로 수제 우드펜을 만들어  수익사업에 나섰다.

각종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평소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 앞장서 온 그였기에 기왕이면 자신의 재능을 좋은 일에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같은 그의 생각에 동료 대의원들, 소속 동호회 및 동문회원 등 주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었다.

특히 늘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봐 온 이 회사 통합부 대의원회 동료들이 수제 우드펜을 구입해 연탄 1,000장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왔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수제 낚시찌를 나눠 쓰며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해온 낚시동호회 회원들도 연탄 1,000장을 추가로 기부함으로써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그렇게 마련된 사랑의 연탄 2천 장은 지난 14일 전주시 교동 일원 독거노인 등 6가구에 배달했다. 이날 연탄 나눔에는 낚시동호회와 통합대의원회, 전주공고 동문회가 가족과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태고, 전라북도의회 최진호의원, 김종단 전 의원도 함께 참여해 김 씨와 무거운 짐을 나눠지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노조 하면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 일변도의 활동을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 동료 대의원들 생각도 그렇고 나 역시 시대가 변한 만큼 노조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싸울 땐 싸우더라도 가능한 모든 문제를 대화와 신뢰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려 노력하고,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소외 이웃들과도 더불어 잘 사는 세상 만들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는 대승적이고 따뜻한 노조를 희망한다”고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이색 연탄나눔 참여 배경을 밝혔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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