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낭비 자치단체 각성하라

도내 자치단체들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전북은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재정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를 펑펑 사용하고 있어 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전국 243개 지자체 대상 전력 절감률과 난방온도 준수 중간 점검 결과 도내 자치단체의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안군청과 순창군청은 12월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월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장수군청, 김제시청, 남원시청, 군산시청, 익산시청, 고창군청, 정읍시청, 무주군청 등 8개 자치단체도 10% 이내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도내 자치단체들이 전기절약은 고사하고 오히려 전력 사용량을 늘린 것이다.
난방 적정 온도인 18℃~20℃를 지키지 않은 자치단체도 7개나 됐다. 김제시청, 정읍시청, 고창군청, 남원시청, 진안군청, 무주군청, 장수군청 등으로 이 가운데 남원시청은 26.3℃로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7개 자치단체 모두는 전년 동월보다 전력사용량이 증가한 자치단체로 적정 난방온도를 준수하지 않은 것도 전력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난방온도 미준수 자치단체가 전북을 포함해 26개 기관(경기지역 7개, 경북지역 4개)에 불과한 사실과 비교하면 전북지역 7개라는 숫자는 충격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재정형편임에도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015년 최종예산 기준 31.63%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수입으로 잡히는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모두 합한 액수가 그 지자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자체 수입이 전체 예산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감당하면 다행인 수준이다. 이같이 허리띠를 졸라매도 살림이 어려운데 전력을 낭비하는 모순적 모습을 보이는 자치단체에 비난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번 기회에 에너지뿐만 아니라 줄줄 새는 예산이 없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현실에서 큰 폭의 수입 증가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소한 곳에서부터 혈세 낭비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정 관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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