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마저 잃어가는 전북정치권
대선정국 시계가 빨라지고 있지만 정작 중앙정치권 어디에서도 전북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역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당 독주 싹쓸이 선거판의 한축이란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지난 20대 총선을 통해 2개 정당의 야당후보는 물론 집권여당 후보까지 당선시켜 국회에 입성시켰음에도 좀체 전북을 위한 그들의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북 다수당으로 입지를 굳힌 국민의 당은 물론이고 제1 야당인 민주당에서 조차 전북은 호남의 변방이다. 집권여당마저 쪼개지며 발판마저 잃어버렸다. 국민의 당 핵심세력임이 분명한 전북의 7명 소속 국회의원들의 당내 역할은 도민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당 지도부 선출직에 조배숙의원 한명이 원내대표선거와 러닝메이트였던 정책위의장으로 나서서 당선 됐을 뿐이다. 그나마 지명직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배려한 대구와 대전지역 인사들로 채워지며 뒷전으로 밀렸다. 비록 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밖에 없다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가 있는 민주당에서의 전북은 존재감마저 희미해질 정도다. 새누리당 분당으로 여당의원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게 된 것 역시 전북입장에선 적지 않은 타격이다.
지역 정치 중심임에도 구체적인 역할은 있는지 조차를 의심받는 전북의 국민의 당. 총선 패배 후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 전북의 민주당. 여당 프리미엄을 상실하며 향후 입지를 걱정해야하는 전북의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모두 한심한 정치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게 전북정치 현실인 것이다. 특정정당 후보에 대한 일방적 지지로 인한 정치적 폐해를 도민들 스스로가 청산하며 새로운 선거풍토 조성에 앞장섰지만 그렇게 선택된 지역정치인들의 제몫 찾기 실패로 인해 자칫 도민들이 조기 대선 정국에서 존재감 없는 들러리로 전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증폭되는 상황이다.
도민들이 만들어낸 지역의 3당 체제는 국회의원 한명 한명이 참으로 어렵게 지역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그만 큼에 비례한 당당함과 소신으로 중앙무대에서 제역할 을 해달라는 것이었지 지금처럼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주변 눈치 보며 들러리서라는 게 아니었다. 앞으로 대선정국 역시 전북 표심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존재감 없는 정치인이 속한 정당에 대한 냉정한 표심은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운영과 같이 갈수 밖에 없음을 10명 국회의원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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