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2월 마지막 수요일 이근수 화가의 ‘님바래기’에서의 첫 만남 이후 지난 18일 부채문화관 전시까지 매주 수요일 전시장에서 사람을 만났다. 

  어느덧 151회 만남을 가진 ‘미술로창’ 가운데 지난 한해 기록을 엮은 책 <담론창>이 출판됐다. <담론창>은 사단법인 문화연구창이 발간한 문화예술비평지로 지난 3년간 '미술로창’의 활동을 담아왔다. 

  이번에는 지난해 1월 6일 전주역사박물관의 ‘원숭이해 특별전’부터 12월 28일 교동아트스튜디오의 ‘정해춘-율동 그리고 그림자’전 까지 51번의 만남을 가벼운 스케치로 기록했다. 전시를 여는 작가와 동료 미술인, 일반인들이 전시장에 모여 미술전시는 어렵다는 통념을 깨트린 현장의 이야기들이다.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접근성 부족으로 관람자들이 적다는 아쉬움부터 작가와 낮 술 한잔하며 이야기 꽃을 피운 기억, 미술대학이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공감했던 신예작가 전시장 풍경 등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지난주 미술로창은 서학동사진관 ’어떤 풍경에 대한 반성‘을 관람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사람이 변하듯 무심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상의 풍경도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자리를 지키며 무심하게 있는 주변 풍경들을 다시 돌아볼까 합니다.‘ <20160817 미술로창 잡담클럽5+129 스케치>
  ‘지난주는 박대용 개인전을 관람했습니다. 바다인지 하늘인지 경계를 벗어난 푸른 빛깔과 양파밭의 녹색의 풍경이 남도의 어느 바닷가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아는 선배님의 작업실이 무안에 있어서 그곳에 머물던 시절의 풍경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무안은 겨울에도 양파밭이 많아서 녹색밭이 끝없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20160907 미술로창 잡담클럽5+132 스케치>

 

“그림 보는 방법을 질문받을 때 나는 그때마다 무덤덤하게 보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자연을 그저 바라보듯이 혹은 책의 글귀를 그저 읽어가듯이 내 앞에 서 있는 그림을 나의 시각에서 그저 편하게 바라보면 된다는 뜻이다”
  화가인 고형숙 문화연구창 기획실장은 미술 전시에 대해 ‘어렵다’는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미술로창’은 정기적으로 미술관에서 만나 부담없이 노는 모임이다. 
  “담론창과 함께 미술로창도 3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소소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만남을 책으로 엮어 우리의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도 많은 분들을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담론창>은 비매품이며 문의는 고형숙 기획실장(010-9170-1833).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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