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에게 희망의 해가 되길

/강태호 전북농협본부장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어둠을 뚫고 빛을 알리는 힘찬 닭의 기운으로 전북도민과 농업인이 함께 상생하고 모든 일이 역동적으로 잘 풀리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하지만, 현재 우리 농업인들의 현실은 AI발생, 쌀 값 하락 등 가혹한 시련을 맞고 있으며, 지금도 출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또한, 설 명절 대목의 특수조차도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농산물 판매부진으로 한숨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농협은 작년 한 해 농업인과 전북도민을 위해 많은 일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AI로 인한 피해농가 조기 경영안정과 방역활동 전개를 위한 재해자금 지원, 그리고 상시적 방역체계 구축 및 실시간 가동 등 AI확산 방지와 농가가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매년 반복되는 쌀값 하락에 대비하고자 농협은 전국 최초로 익산에 농협양곡 거점센터를 운영하며 전북 쌀 판매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전라북도, 정치권과 공조해 공공비축미의 배정기준을 개정하고 물량을 늘려 농가소득을 늘렸으며, 수도권과 영남권, 제주도 등에 전북 쌀 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시장개척으로 전북 쌀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9.28. 시행된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고자 하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반영한 반면, 경기침체와 맞물려 농축산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한우농가와 화훼농가의 피해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1월 20일자 한우 전국경매 평균가격은 kg당 1만4,482원으로 청탁금지법 시행월 1만8,875원 대비 23.3% 하락, 전년동월 1만8,592원 대비 22.1% 하락했다. 또 at화훼공판장 월간 거래동향(16년 12월)에 의하면 전년 동월 대비 경매금액은 19% 하락, 거래량은 13% 하락했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청탁금지법 개정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향후 설 명절 소비동향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탁금지법 도입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개정할 계획이라니 기대감이 크다.

전북농협은 농업인 연간 소득 5천만원 시대를 앞당기고자 전라북도의 삼락농정과 연계해 농업인 실익 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산지유통, 수출, 로컬푸드 사업량을 확대할 계획이며, 영농시설 점검, 농기계 무상 수리 등 영농준비를 돕고, 작년에 약 10억원 농가소득에 기여한 영농자금 대출금리 인하를 올해에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햇살론을 대폭 확대해 농업인은 물론 서민을 위한 금융 지원에도 나서고, 농협의 지자체협력사업, 시군활성화사업을 확대해 전북 농업발전에 앞장 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스쿨팜,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농업인 행복버스 등 농업가치 제고와 농업인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명예이장 위촉을 통한 도농교류확대, 농촌마을 체험·관광 등 잘 사는 농촌 만들기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해 전북농협은 농업인 실익증진의 기준이 되는 평가인 ‘농협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해 전북의 위상을 높였다. 이어 2017년 전북농협 시무식에서도 전북농협 임직원들은 농업인과 도민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전북 농업인과 도민 삶의 질이 높아지는 한 해를 만들자는 각오를 다졌다.

내일 모레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이다. 설에는 안전한 우리 농산물 소비로 침체에 빠져있는 농촌을 살리고, 시름에 잠겨 있는 농민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 이번 설이 의미 있는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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