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방범용CCTV 관리 제대로 해야

전주 시내 일부 방범용 CCTV가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범죄 예방 및 사고 발생 시 능동적 역할을 하고 있는 CCTV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의 행정 무능력도 한몫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치킨집 아르바이트생이 지곡초등학교 인근으로 오토바이 배달을 나갔다가 뺑소니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사고 현장 일대의 CCTV 9대 모두가 고장이 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자는 물론, 사건을 처리하던 경찰마저 낭패를 겪고 있다고 한다. 뺑소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CCTV를 판독하면 바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피해자를 안심 시켰지만 정작 CCTV가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이 범죄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CCTV가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 시민들이 반응도 차갑다. CCTV를 관리하는 전주시 통합관제센터의 해명이 황당하기 때문. 이달 초에 사고장소 인근 방범용 CCTV의 장애 발생 문제를 알았으면서도 3주가 넘도록 제대로 수리를 하지 않았다. 또한 수리도 해당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에 맡겨 지하에 매설된 광회선을 찾는데 상당 시간을 허비했다는 후문이다. 일상에서 범죄 발생 시 도움을 받기 위해 설치된 CCTV를 믿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특히 CCTV가 고장난 지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위치한 곳으로 범죄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전주시 관내 CCTV가 고장난 곳은 이 곳 말고도 7곳이 더 있다. 대부분이 초중학교와 어린이집 주변이다. 
전주시는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위해 신속한 수리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CCTV를 설치해야 하며 관련 서류와 도면도 상시 사무실에 비치해야 한다. 교통사고는 물론, 살인 등 강력사건과 성범죄 사건이라도 일어난다면 누가 책임을 질지 아찔한 아찔하기만 하다. 늦게나마 전주시가 예비CCTV를 설치했다고 한다. 명절이 지나면 제대로 수리를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불신스럽기만 하다. 전주시는 각성해야 한다. 무엇인가 고장이 났다면 즉시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시민들은 이런 행정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을 위한 전주시의 제대로 된 조치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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