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새만금에서 5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토목공사의 주인이 가려진다.
하지만 전북지역 내 건설업체들의 참여 수준이 미미해 외지업체만 배불린채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19일 초대형 토목공사인 새만금 남북 2축 도로1단계 3공구(3,431억원)와 새만금 남북 2축 도로1단계 4공구(1,777억원) 입찰이 마감된다.
2건 모두 설계심의를 거쳐 적격사가 가려지는 기술형입찰 공사로 SOC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도내 건설업계는 조달청에 제출된 공동수급협정서에 전북 지역업체 참여율이 3공구 0~5%, 4공구 10~18%로 극히 저조하다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전북도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추진되고, 지역내에서 이뤄지는 대형사업으로서 새만금 특별법에 지역업체를 우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새만금개발청과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도내 건설업체 참여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정대영 회장도 "입찰 공고문에 지역업체와 30%이상 참여하도록 권장했고 본공사 참여가 예상되는 대형건설사와 전북도, 새만금개발청에 지역업체가 30% 이상 공동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간담회와 협조공문 발송, 정치권과 행정, 언론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민의 열망을 무시한 새만금개발청과 대형건설사의 비협조로 참여율이 저조하게 됐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지역업체 30% 이상 참여 의무화를 강제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에 배점으로 반영돼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술실적 부담과 실시설계 적격심사 탈락시 설계비 손실 부담 등을 떠 안아야 하는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전주 A종합건설업체 대표는 "먼저 대형건설사들의 지역업체를 대하는 갑질 인식이 바꾸어져야 한다"며 "평가기준에 배점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이뤄지는 공사인만큼 지역업체를 배려하는 능동적인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공구와 4공구는 대형 건설사를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꾸려 3파전으로 치러진다.
3공구는 포스코건설(계룡, 활림, 새천년종합, 영도, 산이, 인성종건, 미래도시, 지아이)과 대우건설(신세계, 신동아, 태원), 대림산업(금광기업, 고덕종건, 신흥, 삼호, 도원, 경우크린텍, 관악개발)이 대결을 벌인다.
4공구는 현대건설(두산, 계룡, 금도, 도원이엔씨, 마노종건, 가야, 유창종건)과 롯데건설(화성산업, 영도, 옥토, 덕흥, 성전, 동일종건), SK건설(금호, 동아지질, 용진, 우석, 원탑종건, 장한종건)이 붙게 된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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