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혁신도시이전기관 신년릴레이 인터뷰>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독자가 저자가 되는 시대입니다. 2017년도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건 지난 2015년 7월.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 중 유일한 문화 관련기관인 만큼, 수장인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특히 올해는 제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니 만큼,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이기성 원장의 ‘출판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언의 올해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은 책의 생산, 유통, 소비에 관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출판이라 함은, 출판 관련 서점, 독자, 인쇄소, 저자, 출판사가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에 들어오면서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독자도 저자가 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맞춰 우리도 새로운 시대에 발 맞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통 5개년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는데, 올해는 새로운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다.
지난 3차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이 출판진흥원의 출범과 함께 출판문화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썼다면, 새로운 5개년 계획은 새로운 시대에 발 맞춰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가장 주력하는 사업이 있다면

새로 시작되는 5개년 계획은 크게 볼 때 제도적 측면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활성화, 시대의 흐름에 맞춘 출판수요 창출 및 출판 수출 확대 등을 담고 있다. 이 중 전차책 호환성 강화, 출판 콘텐츠 수요 창출, 출판전문 인력양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책에 관련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인문독서예술캠프’가 바로 그 것.
대학생 및 만 30세 이하의 청년 및 중?고교 재학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이 캠프의 호응은 실제 꽤 좋은 편이다.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각각 다른 주제와 콘셉트로 열리고 있다.
캠프 뿐 아니라 ‘독서의 가치’를 더함으로써 참가자들이 놀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여러 분야가 융합된 인문학 교육인 셈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읽기’와 ‘쓰기’의 개념이 적용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독서문화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전자출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자출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및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전자출판은 ‘컴퓨터를 사용해 출판하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즉, 컴퓨터의 지원을 받는 출판이다. 지금은 전자출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전자출판으로 자연스럽게 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금 전자책 시장을 보면 독자들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전자책 호환성 강화와 출판진흥원 폰트 보급은 전차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앞으로 출판은 1인 출판 등 소규모 출판 쪽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프라를 갖춰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전자출판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에 출판진흥원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해결해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자출판용 BMP(Basic Multilingual Plane, 기본 다국어 평면) 한글 폰트는 꼭 개발해야 한다.
이 외에도 전자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독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전자책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출판계 현안으로 ‘도서정가제’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도서정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2014년 11월 시행된 개정된 ‘도서정가제’는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신간(단행본) 및 재정가 구간의 정가가 하락해 도서 가격거품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신간의 베스트셀러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도서 구매 패턴이 가격 중심에서 신간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소 출판사의 출한활동 여건이 개선되는 부분도 장점 중 하나. 복합?전문서점 등 새로운 형태의 서점 창업이 증가하는 등 출판문화산업 생태계가 변모하고 있다.
단, 독자들이 책을 구매할 때 체감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이 단점이다. 또 도서정가제의 혜택이 출판계-유통계-소비자에게 좀 더 균형 있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출판사의 도서 공급률(정가에 대한 서점 납품가 비율)의 개선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

▲출판문화진흥원이 출판 시장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독서 인구 확대 등을 위해 늘 골몰하고 있다. 지역서점을 중심으로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연계 구축 사업 등으로 출판 유통 구조적인 부분의 정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정확한 통계를 위해 세분화한 데이터 리서치 등을 통해 예측 생산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출판유통 구조의 선진화, 출판기금 확충, 출판 생태계 안정을 위한 법제도 정비 등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포부 및 도민들에게 한 말씀

출판진흥원은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유일한 문화 관련기관인 만큼 항상 도민들에게 ‘어떤 문화적 혜택을 드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전주시와 함께 ‘프랑스 동화여행-감성교육’ 특강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특별한 대화시간을 가지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기획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다양한 행사로 도민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항상 여러분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출판진흥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도민 여러분 역시 모두 책과 함게 풍요로운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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