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축제처럼...이색·특색 졸업식 눈길
-축제, 공연 등 ‘우리들이 주인공인 졸업식’
“딱딱한 졸업식은 가라”
최근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색 있는 이벤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딱딱한 틀에 의존하던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졸업식을 축제로 승화시키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의 한 페이지로 장식하자는 의미다.
이리 삼성초등학교는 20년 후 시간여행을 떠나는 졸업식을 9일 가질 예정이다.
올해 11명이 졸업하는 이 학교는 특색 있는 졸업식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 20년 후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다.
20년 후에 34살이 되는 졸업생들은, 자신들이 희망하는 직업 의상으로 무대에 오르고, 머리가 하얗게 된 교장, 담임선생님을 초청해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8일 열리는 함열여자중학교의 졸업식은 공식 행사를 최대한 간소화하고, 학생들의 축하공연을 곁들여 ‘축제 졸업식’을 꾸민다.
학교장 축사와 졸업장 전달 등 공식 행사는 간소하게 마친 뒤 졸업생인 3학년들의 뮤지컬이 펼쳐진다.
대중가요 가사를 바꿔 3년간의 학교생활과 영상을 곁들인 공연이 올려지고, 1·2학년 후배들의 답사 형식의 댄스와 바이올린 공연이 진행된다.
졸업생들은 특히,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천개의 바람이 돼, 어머니의 마음과 스승의 은혜를 합창한다.
10일 학습발표회와 겸해 졸업식을 갖는 김제 황산초등학교도 조선시대의 성균관 졸업식을 떠올리게 하는 ‘황산초 고유례’를 내걸고, 3학년 졸업생들이 준비한 연극 공연을 상영한다.
재학생은 무용, 합창, 악기 연주 등 공연을 선보이고, 학생들은 자작곡인 ‘마음 빚깔’, ‘나를 닮은 꼴’이 합창될 계획이다.
아울러 완주 봉서중학교는 학생들을 졸업식의 주인공으로 특급 우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봉서중 이문용 교장은 졸업생 213명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하고, 그 순간 해당 학생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영상을 상영한다.
담임교사들은 떠나는 아이들을 껴안아 주고, 재학생들은 댄스와 보컬 등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완주 남관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을 메인테이블로 모셔 6년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졸업식을 기획, 9명의 졸업생들이 직접 감사패 문구를 만들어 부모님께 전달한다.
남관초 이현지 학생은 “우리를 위해서 버팀목으로, 때로는 한 겨울 따뜻한 난로처럼 언제나 곁에서 보살펴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감사패를 만들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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