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정책공보담당관실이 7일 갑작스런 단체성 항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되는 소동을 빚었다.
업무가 시작 되자마자 걸려오기 시작한 수 십 통의 전화는 ‘좌파, 빨갱이’라는 원색적 비난 내용 일색이었다.
‘학부모’와 ‘전주시민’, ‘강원도 사는 사람’ 등으로 자신을 밝힌 이들은 전북교육청이 자체 제작해 발행하는 ‘교육신문’ 12월호 1면 내용을 문제 삼았다.
교육신문 ‘가고싶은 학교+’ 1면에는 촛불 사진 바탕에 ‘김구, 헌법, 그리고 촛불’이른 제목으로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나의소원’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일부 문구 인용과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2항, 최근 촛불집회에서 불러지고 있는 노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내용으로 편집돼 있다.
항의 전화 대부분은 ‘시국도 어수선한데 왜 촛불 사진을 내 걸었느냐’부터 ‘헌법과 김구, 촛불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학생들을 선동하려는 것 아니냐’, ‘좌파, 빨갱이들이 하는 짓을 왜 하느냐’ 등이었다.
이날 해당 실 관계자들은 연이어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오전 업무를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12월에 발행된 신문 내용으로 아침부터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모든 항의가 신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면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최근 활동이 많아진 보수단체(전북지부)의 관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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