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학부모, ‘단순 노는 활동’ 인식...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교육정책연구소, ‘국가 수준의 유아교육과정 내용 적정화 필요’
...‘누리과정 내용, 수준 등 재구조화 필요성도 대두

전북교육청이 놀이와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수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놀이중심 유아교육이 초보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 유치원 교사들 대부분이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의 운영과 조성 정도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관리자나 학부모가 놀이 중심이란 정책에 대해 ‘단순 노는 활동’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9일 전북교육정책연구소(소장 전을석)는 도내 공립유치원 교사 286명(전체 681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전북공립유치원 놀이중심 교육과정 운영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2%(278명)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38.8%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61.2%(175명)는 ‘유아교육이 놀이와 생활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했고, 33.9%(97명)도 ‘대체로 그렇다’고 답변해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유치원이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4.8%(71명)만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고, ‘대체로 그렇다’는 62.9%(180명)로 적용단계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중심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19.9%(57명)가 ‘매우 그렇다’, 56.3%(161명)는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평소 놀이를 이용한 수업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5%가 ‘매우 그렇다’, 76%가 ‘대체로 그렇다’고 조사됐으며, 병설유치원보다는 단설유치원이, 교직경력이 많을수록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루 일과 중 실내 자유놀이 시간에 대해선 응답자의 42.6%가 일과의 20%~30% 미만(5시간 중 60분~90분), 32.8%는 일과의 10%~20% 미만(5시간 중 30분~90분)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대해 관리자나 학부모가 단순 노는 활동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32.5%(93명)가 답했고, 유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자료개발 15.4%(44명), 교육평가 방법 개선의 어려움 10.5%(30명), 교육환경 여건 미비 9.8%(28명) 등으로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태분석을 총괄한 오정란 책임연구원은 “국가 수준의 유아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적정화가 필요하고, 누리과정 내용과 수준을 재구조화 해야 한다”며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대해 유치원 기관장, 교사, 학부모들의 인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연수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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