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과 교수에게 바란다

 

도내 대학들이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 학생들을 위한 시설 등 투입에 인색하고 있는지 살펴볼 때다.

도내 대학 가운데 5년제인 건축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학교는 원광대학교와 전주대학교다. 이 두 대학은 건축학과를 5년제로 변경하고도 10여년

가까이 교육부로부터 건축학 교육인증을 받지 못해 졸업생은 졸업 후에도 교육인증을 받은 타시도의 대학에 비해 1년이나 더 경력을 쌓고 건축

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불이익을 당해왔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장학수 전북도의원의 지적이 없었다면 이들 건축학과는 아직도 교육인증을 받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장 의원의 지적에 원

광대는 지난해 전주대는 올 1월에 건축학 교육인증을 획득해 졸업생은 물론 인증년도를 기점으로 5년 이내 기 졸업생까지 소급 받아 250여명 가

량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학 교육인증을 눈감은 해당학과 교수와 대학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사죄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들 대학은 도내 고교 뿐 아니라 전국

의 학생들에게 건축학과 5년제의 이유 등을 들어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그런데도 학생만 유치하고 시설투자와 교육투자 등에 인색해 교육인증을 받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 대학 학과 대부분이 4년제인데

비해 건축학과는 1년 더 길고 교육인증을 받지 못해 실무경험을 1년 더 해야하는 사회적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건축학 교육인증은 국제인증인 만큼 외국 유학 시 수학연한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어 도내 대학 건축학과입장에서 학생 유치 및 학과경쟁력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되는 필수 사항이다.

건축학과 교수와 대학에게 묻고 싶다. 건축학 교육인증을 받도록 학교 측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이다. 건축사 시험을 보기 위해 타 대학출신보

다 1년 더 경력을 쌓아야 하는 제자들을 열정페이로 내 몬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건축학 인증 받은 학생은 3년만 실무경력을 쌓으면 되지만 학부에서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건축학 인증을 받지 않았던 도내 대학생들은 1년

더 비싼 수업료를 대신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 전국 고교생에 대한 속임수다.

또 도내 대학들은 이번 계기로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육시설투자를 점검하고 사회 나가서 타 지역 대학생과 비교해 불이익을 받고 있지 않

는지 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도내 대학들이 건축학 인증과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고 있어 교육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든다. 도내 대학들

은 제자와 학부모의 주머니만 털 생각 말고 교육시설 투자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취업에도 도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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