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 속 변방 전북이 좋은가

지난 1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북기자협회 초청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밝힌 전북 독자권역이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을 광주전남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통으로 생각해 상대적으로 서운했을 것으로 본다. 호남 속 전북차별을 사실상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제는 대구경북(TK)와 부산경남(PK)처럼 전북을 별도의 권역으로 판단하고 인사탕평 등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전북도가 최근 해오고 있는 ‘전북 몫 찾기’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현 정부에서 무장관 무차관 시대, 정부 직속 위원회의 위원장조차 없는 현실과 그동안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 속에서 소외와 변방으로 전락한 전북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한 것이다.
내년이 전라도 1000년이다. 호남과 제주를 관할했던 전북이 호남이라는 틀에서 광주전남의 변방으로 전락하면서 전북홀로서기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정치권의 이해득실로 물거품이 됐다.
어느 누구보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의당이 문 전 대표의 전북 독자권역을 소지역주의라며 몰아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내세웠던 전북정치 복원엔 전북 몫 찾기도 분명히 포함돼 있다.
전북정치 복원을 외쳤던 국민의당이 타당의 대선주자가 영남처럼 호남도 두 개 권역으로 나눠 정부예산 등을 많이 받도록 파이를 키우자는데 딴 짓을 걸은 것이다.
민주당 기득권은 총선에서 따끔하게 회초리를 맞았다. 광주전남에 속수무책이었던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기도 했다. 전북에 있던 정부기관들이 대부분 통폐합이라는 명목으로 광주전남으로 이전했고 익산국토관리청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 않은가.
정치권에서 호남을 중시한다고 하는데 전북은 광주전남에 묻혀가고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국민의당 지도부에 도내 국회의원이 얼마 진입해 있는가. 현재 국민의당 지도부는 사실상 광주전남 출신 대부분 아닌가.
전북이 호남 속 광주전남의 변방에서 탈피해 우리 몫을 찾아야 할 때다. 가장 먼저 정치권부터 광주전남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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