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20%대 대출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저축은행 특성상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되어 있는 도내 본점과 지점을 둔 저축은행의 ‘1월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평균금리는 23.95%다. 평균 4~6%대의 시중은행 대출 금리에 비해 4배가 넘는 수준.

대상 저축은행은 JT친애저축은행(21.76%), OK저축은행(25.77%), OSB저축은행(27.30%), SBI저축은행(21.69%), 삼호저축은행(25.73%), 스마트저축은행(22.23%), 스타저축은행(22.23%), 페퍼저축은행(20.75%) 등 8곳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가장 금리가 높은 곳은 페퍼저축은행 ‘페퍼999무지개대출’로 평균금리가 27.9%로 나타났다.

이어 SBI저축은행 ‘스피드론’ 27.74%, JT친애저축은행 ‘원더풀프리론’ 27.43%, SBI저축은행 ‘직장인론’ 27.32%, OSB저축은행 ‘OSB 신용대출’ 27.3% 등으로 법정 최고 금리인 27.9%에 가까운 27%를 넘는 상품이 5개나 있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도내 저축은행의 29개 상품 중 17개 상품이 20%대를 넘는 등 ‘고금리 꼬리표’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인 SBI저축은행의 ‘희망종통’ 금리 역시 10.11%로 10% 미만 상품은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민들의 저축은행 고금리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자의 상당수가 시중은행의 대출심사를 넘지 못한 영세 상인과 주부 등 금융취약 계층이기 때문에 고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법정금리가 연 34.9%에서 7%p 떨어진 연 27.9%로 내렸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중금리 시장 확대 등으로 평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부실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도내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은 고객군 자체가 다르다”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이 낮으면 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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