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와 호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는 노용무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엮어 <탈식민주의 시선으로 김수영 읽기>(역락)를 펴냈다.
  그의 논문은 2001년도 전북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 제출된 것으로 2001년에 멈춰 있고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글이 세상에 다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다시금 김수영의 그늘이 드리운 것은 그의 시에 형상화된 현실과 작금의 우리 삶이 너무도 닮아있다는 슬픈 사실 때문이다. 이 책의 교정을 보면서 그리고 오래전에 학위논문을 쓰면서 생각했던 것은 동일하다. 김수영과 그의 시가 지닌 동시대성이다. 1960년대와 2016년. 그 사이 사이의 시간대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과연 맞는 말일까. 촛불 정국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김수영 사후 60여년이 흘렀지만 어느 날 고궁(청와대)을 나오면서 고백했던, 한번도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언제나 가난하고 빽 없는 갈비탕집 주인과 이발쟁이, 동회직원과 야경꾼들에게만 옹졸하게 분개하는 그의 소시민성이 이 시대에 여전하기 때문이다.”
  군산에서 태어난 저자는 월간 시문학 신인문학상, 월간 수필과비평 신인평론상을 받았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박사후과정(post-doc)에 있다. 저서로는 <시로 보는 함민복 읽기> 등 다수가 있다. 2만1천원.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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