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산업 경쟁력 강화 서둘러야

전북의 마이스(MICE·비즈니스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회의 행사 및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마이스 산업 재정비와 중장기적인 비전 마련을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 이전으로 전북의 마이스산업 관련 지출이 546억원 증가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06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940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마이스 산업을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브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편리한 교통과 참석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이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근본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방문객들이 필요로 하는 항공 수요를 충족하는 공항시설이 부족하고 이들을 수용할 만한 숙박 및 회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내에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컨벤션시설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가 유일한 실정. 또한 소규모 회의시설도 여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2015년 기준 전북의 마이스 관련 시설은 전국의 4% 수준에 그치고 있고, 숙박시설 역시 해외 거래기관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비즈니스호텔 이상의 시설은 2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숫자도 적고 시설 수준도 수도권 등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불편한 교통과 낡은 시설들에서 치러지는 마이스 관련 행사들은 방문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우려가 높다. 결국 첫 방문이 ‘다시 오고 싶은’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함에도 오히려 전북 이미지만 손상시키면서 국제행사나 관광객 유치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전북도가 이런 이유로 마이스 산업 육성 계획을 새롭게 마련한다고 한다. 대규모 컨벤션 건립에 맞춰있던 계획을 고집하지 않고 타 지역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도내에 적합한 방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타운 부지를 활용, 마이스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스 산업 방향을 수정하는 만큼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경쟁력 있는 방안이 수립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