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중 우두머리, 꿋꿋한 절개와 의지의 상징, 장수와 영속성의 의미가 세상이 사랑하는 소나무라면 구불구불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르는 자유로움, 자유로움 속 느껴지는 절제미, 절제됐음에도 불타오르는 에너지는 황영주 작가만의 소나무다.

조각가 황영주가 3월 4일까지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에서 두 번째 개인전 ‘조각으로 그리다’를 연다. 지방행정연수원 내 갤러리 개관 초대전으로 문화공간 및 시설이 부족한 전주완주혁신도시에 문화예술향유기회를 제공코자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기존의 ‘기’ ‘소통’ ‘생성’을 주제 삼은 비구상 10여점과 최근 진행 중인 소나무 연작 10여점 등 모두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등산을 즐겨하는데 산에 오를 때마다 소나무의 다양한 모양새에 감탄하곤 했다.

작품으로 이어진 건 너무도 당연했다. 오래된 한옥의 일부로 군더더기 없이 곰삭은, 일반적인 목재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는 고재가 소재다. 초록, 파랑, 노랑 빛깔을 입히고 그 위 동을 용접한 소나무를 올려놓으면 목재의 따스함과 동의 강함, 차가움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만의 소나무가 구현된다.

모든 요소들은 자유로움과 절제, 힘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향한다. 소나무를 아끼는 마음을 넘어 닮고 싶은 열망으로 가닿는 건 아닐까.

전북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다수의 국제전과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제2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환경조형부문 우수상, 전라북도 미술대전 우수상과 특선을 수상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여성분과위원, 한국조각가협회, 전북조각가협회, 전북현대조각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회원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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