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일본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야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채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허무한 레이스가 됐습니다."
'동계체전의 전설' 이채원(36)이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채원은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에서 30분 49초 0의 기록으로 준우승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이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채원은 30분 24초 6을 기록한 고바야시 유키(일본)에 24.4초 뒤졌다.

국내대회인 동계체전에서 금메달만 67개를 획득한 이채원은 절반인 5㎞ 구간까지는 14분 55초 1로 선두를 달렸다. 고바야시는 15분 01초 2로 이채원이 약 6초 정도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부에 추월을 허용하며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이채원은 경기를 마친 뒤 "몸 상태를 이번 대회에 맞춘다고 했지만 잘 안 됐다"며 "왼쪽 발목 통증에 오른쪽 다리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기 증세까지 겹쳐 첫 바퀴는 잘 가다가 후반에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채원은 이달 초에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12위에 올라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고, 이어진 전국체전에서도 4관왕에 올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끝에 시상대 맨 윗자리를 고바야시에게 내줬다.

이채원은 "후반 코스에 들어갈수록 다리가 아파 스스로 못 가는 걸 느꼈기 때문에 너무 싫고 허무했다"고 아쉬워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채원은 "앞으로 남은 15㎞ 프리 매스스타트, 클래식 5㎞, 계주에 모두 나갈 계획"이라며 "매스스타트 쪽에 중점을 맞춰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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